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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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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황새와 빈대가 나왔다구요??[승련사]
이선량 | 2022-03-31 | 조회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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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님이 숨어 버리셨는지, 따스한 햇살이 오락가락하는 날이네요

날씨가 살짝 꾸물거려 마음의 평온을 찾아 남원시 산동면 식련리 마을로 스며들어 보았습니다.

조그마한 길이 스산하게 너무나 한 가져서 심쿵ㅡㅡ

초행길, 꼬불꼬불 가다 보니, 더 이상의 길이 보이지 않아 덜컥 겁이 났지만

이내 주차장이 보여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붉은 흙의 기와 돌담 너머로 사찰이 보이고 승련사(금강사)라 쓰인

표석이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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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어서일까요? 아무도 보이지 않아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기에는 안성맞춤이네요

 

오른쪽으로도 길이나 있는데 어디를 향한 곳인지 몰라서 머뭇거리다 

그냥 예쁜 돌담과 사이사이 움트는 나무 새싹만 감상하였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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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대웅전과 관음전 요사체, 삼성각, 승려서원이 표시되어 있고

간단하게 역사와 중요문화 유산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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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여기서 잠깐,

승련사에 대한 기록을 조사해 본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위치: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 식련리 221 [요천로 2675-90]

 

고려 말 목은 이색(李穡)이 지은 동문선72권의 승련사기에 의하면,

승련사는 남원부 동북방 30리에 있는 만행산의 금강사라는 옛 절에 홍혜국사가 초석을 다진 뒤 졸암선사가 사찰명을 승련사라고 고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오랜 세월동안 폐찰 되었다가 1980년대 후반에 승려 송담·경헌 등이 승련사의

옛터에 불사를 중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86년 이순봉 등의 지원을 받아 대웅전을 완공했고,

1990년 관음전과 요사채를 건립하였으며, 1995년 선원을 완공했다.

 

비구니 승려들이 수도하면서 불법에 용맹정진하고 있는 만행산(萬行山) 자락에 있는 사찰이다.

만행산의 만행(萬行)’은 불자(佛子)가 열심히 수행하고 남을 위하여

선행을 하는 이타적인 보살행(菩薩行)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만행산이 지니고 있는 뜻처럼, 승련사는 많은 수행승이 수도하면서

불법에 정진하고 있는 대한 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이다.

사찰의 우측 편에 있는 산의 바위에 새겨진 금강삼매수행도

승련사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유물의 하나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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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도 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 만큼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너무나 조용한 사찰입니다.

가지런히 놓여진 신발과 휙 던져진 컬러플한 우산이 누워져 있는 모습을 보니,

열심히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상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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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아름다운 단청 무늬에 빠져 보았습니다.

이름모를 봉오리가 하늘을 향하고 작은 벌 한 마리가 무언가를 탐색하고 있는 모습

 빤히 쳐다보며 한가로운 절의 절경에 맘껏 취해 봅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고려 후기 공민왕 시절 식련리에 금강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이 망하고 90년 뒤에 다시 지은 절이 승련사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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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련사 뒷산에 올라가 보니 왼편으로 삼성각이 보이고 그 옆 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크게 두 쪽으로 나뉘어 있으며 여기저기 깨어져 있는 바위 잔해 흔적이 남겨져 있는데요,그 바위를 식련마을 바위라고 하며 거기에 얽힌 재미난 전설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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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 바위에서 황새와 빈대가 나왔는데,

특히 빈대가 잔뜩 나와서 절이 망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바위가 갈라질 때

금송아지가 튀어 나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승려들이 불도는 안 닦고 호의호식하자 어느 날 바위가 갈라졌다는 이야기,

마을 사람들과 스님들 사이가 좋지 않아서 바위가 갈라졌다는 이야기로 전해져 온다네요.

그렇게 바위가 갈라질 때, 세마리의 새가 각각

창덕암과 귀정사, 청룡사로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전한답니다.


식련마을 바위전설은 구연 되어 내려오는 이야기지만

바위가 깨진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기에 불도에 정진해야 한다는 깨우침을 뜻하는 거래요.

 

그런데 왜 하필 빈대였을까요??ㅋㅋㅋㅋ

 

그렇지만 그 바위에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유물,

불정심인과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홈새겨져 있고,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에

(모든 번뇌가 끊기고, 육신까지 멸하여 얻어진 평온의 경지)들게 하지만,

마음에는 모든 중생의 번뇌를 끊는다는 생각이 없다는 명상을 가르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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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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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장독대 항아리 가득 정갈함이 보이고 붉은 흙과 돌덩이로 어우러진 계단을 한발 한발 내디디고

주위를 돌아보니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견디어 내고 빠알갛게 물들여져 피어있는 어린 다육이를 마주하게 되네요.

고즈넉이 옹기종기 모여

속삭이는 모습에 갸우뚱 미소를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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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산동면 madojun 올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