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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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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하실래요?[귀정사/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
이선량 | 2022-04-17 | 조회 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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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푸르르고 완연한 봄 향기가 퍼져오는 햇살

봄님이 성큼 찾아왔습니다.

지난번 아름다운 마을 상신마을로 향하는 길에

왼쪽에 귀정사 푯말을 보았던 기억이 나서 총총총 발걸음을 옮겨 살펴보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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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이 고불고불, 초행길에 초보운전으로 조금 험란?한 고불 길을 벗어나자

바람 소리 산새 소리 멀리서 조그맣게 들려오는 맑은 물소리에

평온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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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부처님 오신 날 소망을 담는 연등이 울긋불긋 춤을 추며 반갑게 맞이하는 듯하야

미소를 머금고 주위를 살피니,

툭탁툭탁탁 툭타악탁 가까이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

살며시 합장 한번 하고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의 뒷모습을 멍하니 잠시 바라보았습니다.

갑작스레 먹먹함과 가슴 찡한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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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만행산 골짜기, 이름모를 들꽃과 풀잎들

꽃나무 풀숲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유명한 큰 사찰의 인위적인 광경만 보다가 이렇게 숲속의 작은집 같은

아담하고 정감이 가는 절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죠.

 

저쪽 아래서 조금 전 목탁을 두드리던 스님과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는

어느 누군가를 보게 되었는데, 저도 모르게 안녕하셔요?” 하고 말문을 터버립니다.

그것도 인연인 겐지..

차 한잔하실래요?” 하는 제안에 선뜻 따라나섰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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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면에 놓여 있는 책장에는 많은 서적이 꽂혀 있었고

한 귀퉁이에 범종을 치고 있는 한 사람,

작은 액자 속 그림에 눈길이 갑니다.

그림 속 인물, 지금 꽃잎차를 따르고 계신 중묵 처사님이셨네요~

따스한 목련차를 조심스레 내어주시는 그분의 방긋 미소에 편안함이 찾아옵니다.


귀정사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여쭙기도 전에

마치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주저리주저리 떠들 듯

개인적인 속내 이야기를 마구마구 쏟아내는 스스로를 보며 놀라고

죄송하면서 부끄럽기만 하더군요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들어주시며 중간중간 좋은 말씀과

깨우침을 주시니 그저 고맙고 고맙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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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내어준 샛노오란 목련차의 향에 빠짐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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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2006년 처음 오셨고 사찰의 유지를 위하여 모인 여럿분들과 생활하시는 이야기들,

귀정사를 위한 방향성, 상처받은 많은 사람 들을 위한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흔적들을 보고 들으며, 중묵 처사님과 함께 이곳을 일궈 가시는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괜스레 미안함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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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불편하시기도 어려울 법도 하실 텐데...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 국가 폭력 피해자나 희생자 등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일해 온 사람들을 무료로 쉬어 갈 수 있도록

더불어 만들어 가는 인드라망이라는 사회 연대 쉼터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들이 적어도 1주일에서 6개월까지는 머물러 쉴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하면서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 주는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이지요.


인드라망은 서로를 비추는 무수한 구슬들이 엮인

관계의 그물망을 말한답니다.


그렇게 귀정사는 개인 스스로의 삶의 존엄성을 위한,

무 삶의 쉼터를 모토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평화로운 쉼 공간이랍니다.

짧은 시간 저 또한 가슴 한쪽의 상처를 치유 받았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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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함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풍경과의 교감으로 마음치유 휴식의 삶 쉼터,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홀로 서는 흙집.


종교적인 불교의 교법 또한 중요하겠지만, 지금 사람들의 삶 회복을 위한 가르침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에 귀정사의 자율 법의 자유로움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아

참으로 좋기만 하네요

그러하기에 이곳의 무 삶의 쉼터를 보존해야 겠지요.

그래서 경제적인 활동으로 또 다른 쉼 휴식 공간인

템플스테이도 운영이 됩니다.

귀정사와 쉼터의 살림보탬에 이바지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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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정사 입구 앞 돌담 너머 맑은 물소리와 대나무길 숲속 향기를 머문

한옥으로 지어진 멋진 숙소가 있답니다.

물멍, 산멍, 숲멍, 달멍, 멍멍 등등 귀여운 방이름이 보이네요~

언젠가는 꼭 기회 만들어 머물러야겠다고 속으로 약속해 봅니다.

자연경관과 함께 하는 쉼은 인생 최고의 충전이라 생각합니다.

                              

귀정사 템플스테이 이용 신청

http://gjs.templestay.com

 

주소 :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상2246

전화 : 063-6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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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산 골짜기에 평화롭게 자리 잡은 귀정사

사회연대쉼터지기 중묵 처사님

인드라망, 숲속 템플스테이

그 안에서 상처받은 모든 영혼이 치유되기를 바램하면서

끝으로 귀정사의 역사 유래를 잠깐 들여 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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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515(무령왕 15)에 현오(玄悟)가 창건하고 만행사(萬行寺)라 하였던 것을

뒤에 귀정사로 고쳐 불렀다중간에 절이름이 바뀐 것은고려 말

이성계(李成桂)가 남원지역의 왜구를 격퇴하고 돌아가던 중 만행사에서 3일간 법회도 보면서

당시의 정세를 논하였다고 하여 정사를 보고 돌아갔다는 뜻의 귀정사로 명칭을 고쳤다고 한다.

1002(목종 5)에는 대은(大隱)이 크게 중수하였으며, 1468(세조 14)에 낙은(樂隱)이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용성지(龍城志)에 의하면 당시의 불당은 산을 메웠고,

승려는 200명이 넘었다고한다. 그때의 당우로는

법당·정루(正樓만월당(萬月堂승당·연화당(蓮華堂삼광전(三光殿문수전(文殊殿)

상실(上室명월당(明月堂) 등이 있었고, 부속 암자로는 남암(南庵대은암(大隱庵영당(影堂)

낙은암(樂隱庵) 등이 있었다고 하며, 지금의 대상리 일대가 모두 절의 소유였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전소되어 약 70여 년 동안 폐사로 남아 있다가

1664(현종 5)에 설제(雪霽)가 중건하였다.

그 뒤 1804(순조 4)에 현일(玄一)이 크게 중수하였는데,

과거 전성기의 면모는 갖추지 못하였으나, 대웅전·시왕전·산신각·칠성각·선당·회승당 등

많은 당우를 갖추었다. 그때 건립한 당우들은 9·28수복 이후 공비토벌 때에 작전상의 이유로 소각하였으며, 그 뒤 주지 정동(瀞東)의 노력으로 1968년에 대웅전·승당·산신각·요사채 등을

중건하였고, 1990년대 초에는 보광전 오른쪽에 요사를 지었으며,

예전의 칠성각을 요사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절터가 전라북도기념물 제76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귀정사(歸政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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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꿈들은 조금씩 다를것입니다.

지금처럼 우리 내 삶의 여행길에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욕심 없이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 들이며 이겨내는 사람들에게

조금이 나마 숨*하나 찍을 수 있는 쉼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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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따스한 햇살아래 선선한 바람꽃향 맡으며 초록잎에 감싸 안긴

노란 민들레를 쳐다 봅니다.

우리들의 숨을 평온하게 지켜나가게 해주면 좋겠어!”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 씨익~미소 띄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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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산동면 동네작가 madojun 올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