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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세월이 그렇게 빨리 흘러가고 있었는지를
까맣게 몰랐습니다.
처음 21년 5월에 남원 산동 월산마을로
귀촌한 것이 벌써 1년 하고도 7개월이네요.
일 년쯤 지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힛~
2021년에는 이사하고 수리하고 정리하고
코로나 덕에 백신 맞고
방콕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어찌 지냈는지
어렴풋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렇지만 22년 3월부터 동네 작가로 활동하여
남겨진 기록 때문에 올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어요~
귀농하여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 막막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여기저기 다니고 느끼고
경험했으니 멋진 한 해를 보낸 거죠~
운 좋은 귀촌인입니다.
처음 동네작가 활동시
제일 먼저 달이 먼저 비치는
우리 동네 월산마을 소개부터 시작하여
남원 요천로의 무료 노지 차박 하기 좋은 곳
고소바위캠핑장을 알려 드렸어요.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비구니만 있는
고즈넉한 전통 사찰
평온한 침묵의 소리 승련사를 담아보고
어려운 도망자 낙오자를 위한 인드라망
아담한 귀정사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기도 했죠~
봄이 되어서는
예쁜 벽화의 이색적인 그림들로
이야기를 담은 부절리 동시화 벽화마을에서
시인의 시구와 그림에 감동하고
상신마을 푸른옷소매 미술관의
아름다운 정원에 깜짝 놀라
연신 감탄도 했었구요.
여름에는
친구들과 만행산에 올라 우거진 숲에서
땀방울을 식히기도 했고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옛 서도역의 기찻길에서
오손도손 인생샷도 찍어보았습니다.
가을에 접어들어 농촌 생활의 경험 쌓기로
양파이삭줍기 체험, 고춧대 뽑기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자연이 주는 선물로
은행줍기, 밤송이 털어 보늬밤 만들기
자연산 오디 따서 청 담그며
공짜로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공짜로 받은 선물로 인심도 써보았지요~
또한,
전국 최초 NH시네마 영화관 개관으로
귀촌하고 1년 만에 달달한 팝콘 먹으며
영화 한 편 재미나게 상영하고
전북도민 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여하여
선수단과 함께 거창하게 입장도 해보고
술 익는 저녁, 당신과 함께! 라는 강령을 걸고
승월교에서 ‘춘향골 열린 음악회’ 공연과
각 마을 대표 막걸리를 공짜로 마시는
‘남원막걸리축제’에서 걸쭉한 맛도 보았었네요.
남원의 기록관인 남원다움관에서
인력거 체험을 하며 남원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기억을 추억하는
남원의 지난 현대사를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귀농귀촌시, 귀농귀촌인을 위한
기본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내용과
귀촌할 시 꼭 체크해야 할 주의 사항도
나열해 보았었네요~
풍물놀이 배우는 곳에서 장구도 신나게 치고~~
우와~
기억 속을 돌아보니 2022년은
정말 알차게 보낸 한 해였습니다.
그렇게 인생 소풍길을 추억해 보며
하얀 눈송이가 뽀송뽀송 매달린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는 한겨울 문턱에서
한 해 동안 사랑과 관심을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3년에도 또 다른 귀촌생활을 하며
새로운 경험과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 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과 함께
소망하시는 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셔요~
이상, 산동면 동네작가 madojun올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