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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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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살이 1년을 돌아보다
조영천 | 2023-12-17 | 조회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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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참 빠르다는 말

세밑에 더 와닿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는 이 하나 없고

연고도 없는 남원 땅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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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건 남원 귀농귀촌센터의

여러분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그리고 타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이곳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

새로운 삶터를 결정한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곳이 어디든 환경도 중요하지만

어딜 가나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며 인연이 된

남원 사람들의 특징이라면

너그럽고 호의적인 걸 꼽을 수 있겠다

다른 지역에서 문제가 된다는

텃새라든가 색안경 따위는 없었고

어떻게든 도우려 애쓰는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져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동안

마음 한 편에선 

나는 그들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혹시 내가 가진 탤런트를 

나눌 순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때마침 나의 이력을 대충 알고 있는

귀농귀촌 센터장님으로부터

재능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었고

흔쾌히 응하게 되었다

그렇게 인연이 된 대산초등학교

사향희 교장선생님

만나 보니 아이들을 위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분이었다

여러 차례 미팅을 통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여

그 첫 결과물로 학교 운동장에

포토존을 제작해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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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예산에 맞추기 힘들었지만

제작업체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게 나왔고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겨

나 또한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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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결과물 '꿈 카드'

수지초등학교 전교생이 참여하여

아이들의 이루고자 하는 꿈을 그려 넣은

일종의 명함 같은 것인데

세상에 하나뿐인 명함을 갖게 되는 즐거움과

세월이 흘러 꺼내 보았을 때

특별한 추억이 될 '꿈 카드'를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했다

이 카드가 아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그 꿈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작업을 하며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남을 위한 일이 얼마나 귀한지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 실감하게 되었고

그것도 순수한 초등학생들을 위한 것이라

더 감사하고 뜻깊은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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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2023 송년 국악잔치'가 열린 날

하늘에서 축복이 함께 내렸다

정상급의 우리 전통음악 대가들의 공연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귀 호강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2023년 남원의 일 년,

오래오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나를 행복하게 해 준

남원과 남원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조용히 읊조린다


"남원이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