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지역알리미(동네작가)

지역알리미(동네작가)

게으른 농린이의 텃밭이야기
안동준 | 2023-06-18 | 조회 538

엊그제 텃밭을 일군것 같은데 벌써 1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아무것도 심지 않고…….

올 여름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텃밭을 이어갈수있을까?

텃밭이 잠기면 어떡하지?

뭘 심어야 빨리 따먹지?

더운데 텃밭이 되려나?

여기저기에 뭘 심어야되냐고 물어보고 까마득히 잊고선 빈 텃밭으로 지냅니다. ㅜㅜ

일하기 싫으니까 이런 저런 공상과 타고난 게으름에 시간이 다 지나버렸습니다.

image


호박을 심을 거라고 파놨던 구덩이는

심을 때가 지나서 심을 수 없다고...

다시 메워야합니다. ㅜㅜ

image


처음으로 텃밭에 심은 건 청상추입니다.

옆집에 사시는 분께서 선물로 주신 청상추.

상추 모종을 심은 후 아주 조금씩 커가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 순간 잎을 따먹을 정도로 자랐고,

지금은 당연한 듯 하루 정량을 따 먹고있습니다. 15장 ^^

좀 있으면 20장으로 불어나겠죠?

근데 상추잎이 조금씩 이상해지길래 지인께 물어봤더니

대낮에 물을 줘서 그런답니다.

더울까봐 생각해서 물을준건데... ㅜㅜ



image


image


또 방토도 있습니다.

이것도 옆집 사시는 분이 불쌍하다고 주셨는데,

어디선가 보니 가지를 처주라길래 가지를 계속 처버렸더니

키만 크고 열매가 열리지 않더라구요.

지인한테 개혼남 ㅠㅠ

방울이 몇개 달리긴 달렸는데 아까워서 못 먹겠습니다. ㅜㅜ

이쯤에서 뭔가를 해줘야 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

네이버한테 물어봐야되나?

귀차니즘이 다가와 그냥 모른체하라고 속삭입니다. ^^


image


image


풋 고추와 고구마는 귀농귀촌센터 가족농장에서 심고 남은것 심었습니다.

풋고추는 몇개 달려서 커가고있습니다.

image

부지런해지자고 마음먹고 농협에가서 적상추, 깻잎, 열무를 사다 심었습니다.

image


image


대파옆에 자리잡은 열무는 3일만에 싹이 올라 오더니 이젠 제법 눈에 들어올 정도입니다.

적상추는 30일 이후에 수확이 가능하다고합니다.

그런데 적상추는 심다가 봉투를 업어 먹는 바람에…….ㅠㅠ

깻잎도 몇군데 나누어 심었습니다.

image

ㅎㅎㅎ 조잡한 텃밭을 교룡산에 걸린 저 아름다운 구름과 같이 찍어보려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사진인지 모르겠습니다. ^^

어쨌든 텃밭에 이런저런 먹거리가 자라고,

하늘엔 아름다운 구름이 자리하니 오늘도 여전히 남원 살이가 행복합니다.

“망운지정” 이라고 했던가?

교룡산이 태항산만 못하고 내가 적인걸만 못하지만,

거기에 걸린 구름을 보고 부모님이 생각나는건 적인걸이나 저나 똑 같습니다. ^^

갑자기 김진호의 가족사진이란 노래가 …..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에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띤 젊은 우리 엄마 꽃

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김진호의 가족사진

이 노래를 듣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

불효자는 웁니다. ㅠㅠ

내일은 일찍 부모님을 뵈러 다녀와야겠습니다.

텃밭이 조금씩 풍성해질 "게으른 농린이의 텃밭이야기"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


아래 는 김진호의 "가족사진" 유튜브 링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S-IiArGm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