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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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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서어나무숲으로~
조영천 | 2023-06-22 | 조회 541

유월입니다




올여름은 무척 더울 거라고 하던데


더위에 약한 저로서는 벌써 걱정입니다


아침부터 뜨거운 유월 어느 날 


남원의 숲을 검색하다 행정마을 서어나무숲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서어나무를 좋아해서 


간단히 도시락과 커피를 챙겨 무작정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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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읍 행정마을에 도착하니 


지리산 서어숲 마을이라고 안내판이 반기네요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은 또 무얼까요?


8경이니 10선이니 지자체마다 무언가 갈무리하는 게


유행인가 봅니다


암튼 동네 할머니가 계셔서 서어나무숲을 물었더니


우측으로 300미터를 가야 한답니다


멀리 보이는 숲이 그리 규모가 크진 않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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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입구엔 정자(쉼터)가 있고


비교적 잘 관리된 숲으로 들어갑니다


바깥은 땡볕인데 숲은 서늘한 기운이 감돕니다




언젠가 해남의 산에 올랐다가


서어나무를 만났는데


이파리가 느티나무와 비슷해서 구별이 어려웠고


산속에서 꽃이나 열매 없이


나무를 구별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나무를 좀 아는 분의 설명을 들어보니


서어나무는 줄기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울퉁불퉁하고 매끈하지 않은 회색빛 줄기는


건강한 남성의 근육질을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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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덩치에 비해 작은 이파리를 가진 서어나무는


해를 좋아해 수많은 잎이 하늘을 향해 무성하게 자라


사철 그늘을 만드는데 한 여름엔 특히


서어나무숲이 피서지론 으뜸이랍니다^^


여름 해를 이길 순 없지만


이파리로 차양을 만들고 높고 우람한 둥치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길이 생기니까요~




무더위에 지친 몸을 식혀줄


지리산 서어나무숲은


2000년 제1회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숲'으로 선정되어 


생명상(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 행정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속해 있으며


바래봉 둘레길의 출발지이기도 하니


둘레길 여행 중에 잠시 쉬어가도 좋을듯합니다


 


200년 전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 조성한 마을 숲은


이제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자연유산이 되었으니


잘 보전하여 후손들에게도 힐링 플레이스로


계속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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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있으려 하였으나


주변에 공사를 하는지 덤프트럭들이


오가느라 소음 때문에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밀밭이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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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아직 시간이 이른지라


실상사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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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공사 중입니다;;


오늘 코스는 공사 중 순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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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뜨겁고 


스피커로 들리는 스님 염불소리만 빈 뜰에 울리고


대웅전과 해우소 사진 몇 장을 찍으니


배꼽시계가 꼬르륵~


가을에 다시 와보기로 하고 도시락 먹을 장소를 찾아


발걸음을 돌려 나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란 


오늘 같은 날이겠지요 ㅎㅎ



그래도 잠사나마 숲의 기운을 받고 오니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축복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