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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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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살이_여섯_할배, 할미꽃을 꿈꾸다
조영천 | 2023-05-27 | 조회 570

남원으로 이주한지 어언 두 달이 넘었습니다

삼월은 이삿짐 정리며 마음 정리의 달이었다면

사월 들어 남원에서 무엇을 하며 무얼 먹고 살 것인가 

구체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분이 있었습니다

가평에 사시는 W 박사님입니다


 W 박사님은 야생화와 함께 50여 년을 산 분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인연이 되어 

한동안 농장을 드나들며 교류했고

반년 가까이 가평에 묘목을 관리하게 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분입니다

4월 어느 날, 안줏거리와 좋아하는 소주 한 박스를 

들고 박사님을 찾아갔습니다

(학위는 없지만 50년 넘게 야생화만 연구하고 키워 

왔으며 실제 학계에서도 교수들이 자문을 구할 정도이니

정작 본인은 아니라지만 박사님이라고 

호칭한답니다^^)


가평에서 반년 가까이 근처에 살면서

작은 농장에 귀한 야생화를 키우는 모습을 보며

식물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실과

작물을 키우는 노하우들을 전수해 주기도 했답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20년이 넘었으니

보통의 인연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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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솜대)


저녁부터 시작한 술자리가 

밤을 꼬박 새워 다음날 해가 뜰 무렵에야 끝났고

술자리에서 이야기가 그렇듯

지난 얘기 살아가는 얘기로 꽃을 피웠고?

할미꽃을 키워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지난 몇 년간 할미꽃을 키워

생활을 했고 소형 SUV도 장만하셨다고 하시며

남원에 정착한다고 하니

무언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우연히 술자리에서 할미꽃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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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붉은 자줏빛의 꽃이 지고 나면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씨앗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채종이 어렵다고 합니다


(할미꽃 전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은 예뻤으나 마음씨가 좋지 않고, 

작은 손녀는 마음씨는 고왔으나 얼굴이 못생겼다. 

이들은 성장하여 큰 손녀는 가까운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고 작은 손녀는 산너머 먼 마을의 

가난한 집으로 출가하게 되었다. 

큰 손녀는 할머니를 마지못해 모셔갔다.


그러나 큰 손녀는 말뿐이고 잘 돌보지 않아 굶주리고 

서러운 나머지, 할머니는 작은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산길을 가다가 기진맥진 더 걸을 수 없어서 

작은 손녀집을 눈앞에 두고 길가에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 이 소식에 접한 작은 손녀는 달려와서 

할머니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땅을 치며 

슬퍼하였으며 뒷동산의 양지바른 곳에 고이 모셨다. 

그 할머니의 넋이 산골짝에 피게 된 것이 

할미꽃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할미꽃 [白頭翁]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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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비닐봉지 담아 스티로폼 박스에 보관하면

2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털이 축축해지는데

적당량(포트당 10~15개)을 엄지와 검지로 집어 

포트에 심는답니다

보통은 씨앗을 심고 21일 지나면

발아한다고 하며 일반 토양보다는

상토에 심는 것이 발아율이 높다고 합니다

물론 물관리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건 당연하구요~


60 넘은 할배가 남원에서 할미꽃을 피워내는 

꿈을 꾸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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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상추도 잘 자라서 식탁에 오른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할미꽃 이야기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