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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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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와 할미꽃이야기_하나
조영천 | 2023-05-29 | 조회 558

은퇴 후, 나이 육십이 넘어서야

전국 곳곳을 걷게 되었고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어느 할머니의 유튜브에

이 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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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길은 있어도

못 가는 길은 없다"


서울을 떠나 남원에 살게 되었고

할미꽃을 키울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법

4월의 어는날 밤 술자리에서 시작하여

그렇게

할배의 할미꽃 여정이 시작되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이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남에게 뒤처질세라 그 길을 따라 

정신없이 걸어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쟁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고 위로해 보지만

씁쓸한 마음은 여전히 남는다


할미꽃을 시작하면서

그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서론이 길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보지 않은 길이고

잘 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긴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일단 마음먹었으니

한 발짝 내딛는 것이 먼저일터

할미꽃을 키우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맨땅이 아닌 포트에 키워야 하기에 

포트 연결구(트레이)와 지지대등 

준비할 것들이 많다


농자재상과 철물점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것들을

사와서 작업을 시작한다

트레이를 올려놓을 모종판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미리 그려놓은 설계도? 에 맞게

앵글집에서 재단하여 조립하면 되는데

처음 해보는 앵글 조립작업이 쉽지가 않다

다리 방향이 바뀌어 있어 나사를 빼다

다리가 돌아가며 손을 스쳐 상처가 났다 

껍질만 벗겨지고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W 박사님이 쓰라고 준 중고앵글을 쓰지않고

녹이 잘 쓸지 않는 아연도금된 앵글을 사길 잘 했다

한 두해 쓰고 말 것이 아니라

여러해 사용해야 하는 것은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쓰는 것이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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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트레이 베드!

할미꽃 씨았을 키우는덴 

5성급 호텔 시설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설이 훌륭해도

서비스가 따라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을 터...

그렇지만 우선 최적의 시설을 갖추는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다음은 관수 시스템인데

이것 또한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었지만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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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관수 시스템과 포트를 올릴 

트레이 베드를 완성하였다

경험 없이 혼자서 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해내었다;; 


생각해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스스로 결정하고

결정한 것을 과감하게 실행 했던 일들이

살면서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같다

깊게 고민하고 결정한 일은 아니나

무엇이든 때가 있고 

아무리 좋은 생각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 일단 시작해보는거야~

누군가 말했다

생각은 아무런 힘이 없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순간 

그것은 힘이된다


한 발짝 내디딘 내 발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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