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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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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봉에 올라봅니다.
안동준 | 2023-05-16 | 조회 553

남원에 온지 한달만에 고리봉에 오릅니다.

오후에 스케줄이 있어 최단 코스인 대강면 약수정사 코스를 선택해 올라봅니다.

남원에는 고리봉이라는 산봉우리가 2곳으로 운봉읍과 주천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은 큰고리봉(1,305m), 주생면, 금지면, 대강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은 작은 고리봉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남원시 금지면과 대강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고리봉이라는 이름은 섬진강을 거슬러 남원성의 오수정까지 올라오던 배를 묶어 놓았던 고리가 어딘가에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고리봉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으로는 전라남도 곡성의 명산인 동악산이 북쪽으로 삿갓봉 · 두바리봉 · 문덕봉과 이어지며 수량도 풍부해 계곡을 이루고 있으며 , 남쪽 가까이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가끔 금지면에 가면서 산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등록된 나름 유명한 산이더군요. 남원에서 곡성 방면으로 가다보면 금지평야 너머에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대강면 쪽 산 아래에는 약수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그 곳에서  산행을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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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를 지나 등산로에 들어서려다 여기까지 온김에 약수정사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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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비선 연등이 곧 부처님오신날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약수정사에 다가서자 개 짓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송아지만한 개가 제 앞에 나타나 금방 물어 제낄듯 더 크게 짖어댑니다.


기겁하고 개한테 미안타 사과하고 후다닥 빠져 나옵니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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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키로…. 

쉽지는 않겠지만 들뜬 마음으로

발목 무릎 골반 준비운동 후에

심호흡 몇번하고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사방이 꽉 막힌 상태로 답답하게 시작하지만 곧 다가올 개방감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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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트이자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는 풍광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그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봅니다만 역시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 사진을 찍었다 지우기를 반복합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이제 1킬로미터왔습니다.

1.8 km 이정표가 보입니다.

언제나 처럼 이번에도 이정표는 휴식입니다. ^^

마땅히 쉴만한 자리가 없어 바닥에 벌러덩 누워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합니다.

그런데 구름이 하나도 없으니 그냥 밋밋하기만 한 하늘….그 느낌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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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등산로가 아슬아슬하게 보입니다만 집중하시면 충분히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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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가물가물 천왕봉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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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넘어에 있는 고리봉은 아직 멀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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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그냥 내려갈까? 

그래 고생하지 말고 그만 내려가… 

이마와 뒷목 그리고 등짝엔 땀이 줄줄 흐르고, 

귓가엔 오만 잡귀들이 그만하면 됐으니 내려가라고 유혹합니다. 

그 잡귀들과 한참을 실갱이하다보니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ㅎㅎㅎ 육백미터!

거기서 딱 기다려라 고리봉!


헬기장에서 에너지바와 단백질음료를 마시고 잠시 쉬다가 고리봉을 향해 속도를 높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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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봉 정말로 다왔습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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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봉의 360도 조망은 행복이라는 표현외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풍요를 부르는 섬진강과 어머니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지리산,

이둘을 한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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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봉을 내려오면서 높진 않지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바위산 능선을 가로지르는 조금은 위험하지만 짜릿함을 제공하는 맛이

설악산, 북한산 그리고 순창의 체계산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고맙다 고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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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에 만난 꽃들입니다. ^^


약수정사 입구 주차장으로 돌아와 물 한 모금 마시고 점심식사를 위해 

지인이 오래전에 추천해준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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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이 가슴을 저밉니다.


주인장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거기에 더해서, 

다시 국수집을 운영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행복할줄만 알았던 하루가 이 처럼 순식간에 쓸쓸함에 젖어듭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고리봉의 아름다운 전망은 한동안 아니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