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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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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이야기2편. 제철식품 산나물 채집
장동준 | 2023-04-22 | 조회 632

안녕하세요. 남원시 동네작가 장동준입니다. 동네이야기 두번째인데요, 오늘은 따뜻한 날씨에 파릇파릇 피어나는 산나물을 채취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어릴적에 아버지가 덥썩 산을 사오셨습니다. 그때만해도 택시업이 꽤 안정적이었는데, 우연히 만난 손님과 친해지면서 조경에 눈을 뜨게 되신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딸 다섯에 아들 하나, 벌어도 벌어도 넉넉치 않은 형편이었는데 집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덥썩 산을 샀다고 하시니..어머니는 거의 세 달을 끙끙 앓아 누우셨던 걸로 기억됩니다. (당시 돈 2,500만원, 경매로 나온 물건을 싸게 가져왔다고 하셨습니다.) 


(산에 가는 길_운봉읍 여운재)


 지금 시기에는 두릅, 고사리, 머위 등 산나물이 한창입니다. 길어야 한달 남짓 되는 수확의 때입니다. 관리는 부모님이 하시고 (주로 아버지) 저는 와서 수확의 기쁨을 누리니, 산이 이렇게 편하고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산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차츰 아버지에게 산과 땅, 조경을 배워 두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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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바라 본 풍경_남원시 인월면)


산에는 보통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옵니다. 아버지는 심어 놓은 나무들을 보거나, 또는 새로운 나무를 심고, 지금 같은 철에는 주로 두릅을 따십니다. 취나물, 머위, 쑥 같은 나물은 어머니 몫입니다. 저는 이리저리 다니면서 따놓은 나물들을 싣어 옮기고 아버지에게는 두릅나무들 위치가 어딘지, 어떻게 따는지를 배우고, 어머니에게는 나물채취 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연로하신 부모님들과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사뭇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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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릅/엄나무순/고사리/머위)


작은 산이고 나물채취가 어렵지 않다고 해도, 그게 꼭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바닥에 이슬이라도 남아있으면 주르륵 미끄러지기 일쑤이고, 두릅을 비롯한 엄나무, 찔레꽃나무, 그 외 이름모를 가시나무들이 많아서 손등, 발등이 찢기고 가시가 박히기 일쑤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겪어도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 동물. 뱀!! 나물을 따다보면 쉬이이이~ 하는 소리와 함     . 놀란   그곳에는    하며  ,, 무섭습니다.


"쟤네들도 살자고 있는 애들인데,,"

이렇게 조용히 동물애를 실현하며 얘가 가만히 지나가길 기다리네요..ㅠㅠ


크고 작은 이런 노고를 통해 얻은 수확물들은 일부는 밥상에 올라가 일용할 양식이 되고, 일부는 어머니 친구분들과 함께 나누고, 일부는 지역농협 로컬푸드에 출하해 어머니 통장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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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수확물~)


작업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는 근처 식당에 들러 오붓하게 식사 한끼를 하고 옵니다. 이럴땐 멋지고 화려한 레스토랑이 필요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일을 하고난 후에는 어디서 뭘 먹어도 그 맛이 꿀맛이네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번엔 지역농협 로컬푸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역에서 채취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고, 영세 중소농, 여성농, 청년농부들을 돕자는 취지로 전국 각지에 세워지고 있는 로컬푸드. 크게 티는 나지 않지만, 많은 참여자들이 함꼐하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의 업무이기도 한 지역농협 로컬푸드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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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허브벨리 정원_ 남원시 운봉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