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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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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농린이
안동준 | 2023-04-24 | 조회 669

삼일째 비가 오락가락, 꾸물꾸물~

날씨가 최악입니다.

몸이 찌뿌둥하다 못해 방 바닥에 패대기 쳐 집니다. 잘됐다 싶어 아무 생각없이 뒹굴뒹굴 하다가 갑자기 주변에 널리고 널린 쑥이 생각나 모자를 쓰고 우산을 들고 나갔습니다. 짜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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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땅을 박차고 올리온 쑥이 이렇게 꽉 쩔어있습니다. 

어렸을때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포슬포슬한 설기 사이로 쑥향 가득한  쑥버무리가 생각나 기대반 걱정반으로 도전해봅니다. 

당연히 난생처음 쑥을 뜯어봅니다. 넓은 그릇과 가위를 들고 쑥 앞에 섰는데, 어딜 꺽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자란걸 뜯어야 되는지? 한참을 바라보다가, 결국 네이버한테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쑥따는법 + 엔터” 네이버는 모르는게 없다는 듯 똑 소리나게 알려줘 그대로 쑥을 뜯어봅니다. 처음이라 네이버가 알려줘도 쉽진 않았지만 먹을 만큼 뜯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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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온 쑥을 깨끗이 씻어 쑥버무리를 준비합니다. 

변함없이 네이버한테 물여봐야죠. 네 부장은 정말 모르는게 없는 듯 ^^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재료로만 만들기 때문에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 용감하게 도전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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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분명히 쑥버무리를 만들었는데 찜기에서 꺼내보니 쑥버무리가 아닌 쑥 떡이 나왓습니다. ㅜㅜ

하지만 내가 만들었기에 먹을 만하고, 아니 무지 맛있었다는…^^

네이버가 알려준걸 다시 읽어보니 찹쌀가루가 아니고 멥쌀가루를 써야한다는….그러니 쑥떡이되었지… 멍충이 같으니라구…..

조금씩 넣어준 설탕과 소금의 감칠맛이 좋았던 쑥떡을 먹고나니 언제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활짝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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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지우고 나타난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간 미뤄왔던 일들이 하나 둘 생각납니다.

몇 일간 계획했던 일들중에 우선순위 1번 텃밭정리.


시작해봅니다.

하지만 농린이라 쉽지 않습니다. ^^

바로 삼일전에 해 봤는데 어떻게 했는지 생각이 안납니다. ㅜㅜ

어쩔 수 없이 또 네이버한테 물어보고 알려주는대로 따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얼렁뚱땅 대강 철저히 후다닥 멀칭까지 마무리 해봅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전체 텃밭면적의 절반 밖에 못했다는….

하지만 씻고 한숨 돌린 후 바라보는 텃밭 모습에 뿌듯합니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심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1도 못했고 벌써부터 남은 텃밭 정리가 걱정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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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심어야 할지는 네이버 한테 물어봐야 헛일 일 듯 생각되어 주변에 계신 선배님들께 여쭤 보고 작물을 심은 후 상황을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