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 앞 요천변 벚꽃이 너무 아름다워요.
어제 불어온 강한 바람에 꽃잎이 저 멀리 까지 춤을 추며 날아가는 모습 보니
벌써 봄이 하늘하늘한 옷 자락을 숨기려는 듯 보이네요.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벚꽃의 모습은 환상적 이였어요.
마음은 하늘처럼 푸르고 사랑은 꽃 향기처럼 향기롭고
인생은 꽃처럼 아름답기도 허무하기도 여리기도 하지요.
오늘은 누구라도 시인이 될 듯 합니다.
저렇게 예쁜 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시 한편이 읊어질 것 같아요.
저도 한 편의 시가 절로 나옵니다~^^
건너편 요천변에 비친 모습이 벚꽃이 그림 같네요.
제가 화가라면 이런 모습 매일 그려볼텐데
아쉽게도 똥손이라 그림을 그리면 뭉텅이가 되어버린다는 슬픈 사연~ㅠ.ㅠ
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무와 꽃들이 어여쁜
새색시가 긴 머리를 흩날리며 고향을 바라보고 서 있는 듯 보입니다.
여기는 점점 벚꽃이 자라서 울창한 숲을 만들어 주고 있는 남원 요천변 벚꽃 길 이예요.
저 어렸을 땐 이곳은 돌 자갈들이 굴러다녀서 자전거도 타기 힘들었던 둑방길 이였어요.
이런 길을 10리나 걸어서 중학교에 다녔었지요.
저기 살짝 보이는 나무색은 광한루 들어가는 정문 이랍니다.
광한루 바로 앞쪽에 이렇게 벚꽃길이 있어요.
낮에는 꽃구경하고 요천물에 가끔 보이는 새들을 보는게 좋고 밤이면 데이트겸 산책길로 최고예요.
삼십여전에 둑방길을 정비하면서 심었던 나무들은 가늘고 여렸였지요.
이길을 따라 학교 다닐때는 초가지붕에 나즈막한 집들이 둑방길을 따라 펼쳐져 있었지요.
지금은 광한루가 넓고 화려한 담 벼락으로 둘려쌓여 있지만 어릴 적엔 텅 빈 들판에
광한루 정자와 주변이 시커멓게 되어있는 대장간과 몇개의 건물과 사자도 아닌 것이 살짝 사자인 척^^
하는 해태라는 동물 돌 조각이 있었을 뿐. 지금은 해태가 아주 늠름하니 멋져 졌는데 멀리서 찍어 해태가 안보이네요~^^
벚꽃과 광한루 주변 정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네요.
낮에도 많았지만 밤에 나오니 사람이 더 많아서 깜짝놀랐어요.
남원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구나 하구요. 사실 남원은 소도시 이지만 도시라고 할 것까지 아닐 만큼
인구가 많지 않아요. 8만이 못되는? 그리고 옛부터 양반고을 이라 불려서 그런지 조용하고
깨끗하고 평화롭고 공기 좋고 사람들 좋은 곳 중 하나 예요. 살기 좋다는 것이지요~^^
오작교를 살짝 연상시키는 승월교예요. 바로 달이 떠오른다는 다리예요.
저기 오른쪽 가운데에 밝고 큰달이 보이시나요? 보이시는 분들만 저 다리 위에서 승천할 수 있는 권한부여~~ㅎ
다리 아래 넓은 마당은 월궁마당이라고 해요. 달 속 항아님이 보인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래요.
요즘 젊은이들이 취직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말들을 많이 접하게 되네요~
사랑의 1번지 #춘향남원 기억해 주세요~^^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신 모든 분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더불어 저도 수고 했다고 토닥토닥!!^^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입니다.
여전히 예쁘네요. 봄은 이토록 화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