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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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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동을 품은 금암봉
김미정 | 2023-04-14 | 조회 676

금암봉은 남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자 중 아름답게 단청이 되어 있는

금수정을 품고 있는 야트막한 동산입니다.


금암봉을 오르는 입구에 노암동을 알려주고 있는 동네 알리미 비석이

제법 멋지게 세워져 있습니다. 이 비석을 세우기 위해서 노암동 주민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걷었는데요저희도 조금 후원했답니다.~^^


금암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이 계단을 조성할 때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쯤 이였을까

그러니까 사십여 년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그 시절 금암봉 정상에는 큰 건물(옛날에는 사당이였다고 알려져 있어요)

종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옛 건물이 제거되어졌고 대신 인공 폭포를 설치중이고 

 낡고 오래 되었던 종탑 건물은 2022년에 해체하여 새 건물로 세웠고 그 곳에

옛날 종을 그대로 달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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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스러운 모습이 모두 사라져서 추억도 사라진 듯 했지만 여전히 이곳에 오르면

검도 하면서 헛헛 하는 소리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우리 동네를 향해 

"야호"를 고함 치듯 외쳐 대었던 옛 어르신들이 떠오릅니다.


한 때 이자리는 소나무가 굽어 있고 커다란 삼나무가 몇그루 있어서

그 아래 앉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도로에 오가는 차량들과 푸른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요천수를 멍때래며 볼 수 있었던 조용한 곳이였는데 

이제 그 모든것들이 사라지고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카페가 세워져 있답니다

저 카페 계단을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남원시가지가 다 보일 듯 합니다. 

아직 개업전이라 올라가 보지는 못했어요.


데크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카페길 위쪽으로 올라가면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고

주변에 둘러있는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노암동 마을로

이어지기도 하고 시립국악 연수원도 이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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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건물을 휘돌아 반대로 내려오면 보이는 금수정 모습입니다.

조선 시대 때 양반들이 모여서 남원의 7경을 즐겼고 일제 시대 때는 

금암봉 정상에 세워져 있는 사다아에 신사참배에 응하지 않으려 이곳에 모여서 

저항을 했다고 전해 지는 곳이지요대부분의 정자에는 단청이 되어 있지 않지만

여기 금수정은 아주 아름답게 단청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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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큰 건물이나 사찰에 있을 법한 저 화려한 단청으로 보아 

좀 산다 싶은 양반들이 꽤나 좋아했던 장소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금수정 단청의 화려한 모습입니다.


금수정의 정면


아래에서 바라본 금수정 .

아래로는 남원8경중 하나로 들어가는  요천수가 흐르고 있고 

멀리는 시가지와 노암동을 이어주는 승사교가 보이는 곳이지요.

이 정자를 돌아 데크길을 다시 걷다보면 노암동 마을로 이어지는데  

이 곳 마을에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15호인 금남재가 있답니다. 


금남재는 오응이 지었는데 그의 할아버지가 4도 관찰사를 지낸 

오상덕 선생으로 황희 정승의 매형입니다.

남원시 대강면 풍산서원에서 황희 정승을 모시는 제향을 하였는데

오씨문중에서 자신들의 조상을 남의 가문(풍산서원)에서 계속 모시게 할 수 

없다고 하여 금남재 옆에 '술산사’를 지어  따로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금남재의 외부모습입니다. 내부는 대문이 잠겨있어 들어가지 못하는데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 금남제 에서 책 읽고 노래하고 친구들과 그림 그리기도 했지요

본 채를 중심으로 ㄷ자형 건물로 되어있는데 그 중 서쪽 건물에넓은

 툇마루와 방이 우리들의 일탈을 눈감아 주던 주된 처소였답니다ㅎㅎ 


  

남원시립 국악연수원인데요. 뒤로 보이는 곳이 금암봉이예요. 별로 높지 않아요.

시립국악원에서는 판소리. 가야금.풍물.무용등 전통과목을 평생학습으로 가르칩니다.

친구 동생이 이곳에서 판소리를 배워서 해마다 국악행사를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옛시절이 생각나네요. 그 시절 나도 뭐라도 배웠더라면 지금쯤

남원을 대표하는 국악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ㅎㅎ

  

밤에 승사교에서 보면 금암봉과 금수정 모습이 단아하고  예쁩니다


  

 승사교에서 멀리 승월교가 보이네요

 

금암봉으로 가는 육교입니다. 밤에보니 예쁘네요.

한 여름밤에 금암봉에 올라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야경을 즐겨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