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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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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_정성담은 손칼국수
김종관 | 2022-11-30 | 조회 867

정성담은 손칼국수(063-626-3677 / 손칼국수, 팥칼국수)

영업시간 확인 필요

전북 남원시 하정2길 18 ( 하정동 29 )

가게 앞  주차 가능 ( 일방통행길이고 도로가 좁아서 주차 쉽지 않음)


어디를 가나 흔한 메뉴, 칼국수.

그러나 이집은 결코 흔하지 않은 손씨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서 멸치액젓 들어간 김치만 주로 먹어 왔는데 이 곳을 알게 되면서 김치의 신세계를 알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상호의 직관적인 이미지대로 손칼국수이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손칼제비가 되겠다. 칼국수에 수제비를 섞어 내는데, 주인장 혼자서 바로바로 만들어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이 곳에 가게되면 주인장 얼굴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외진 골목길에 위치해서 손님이 북적댈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닌데, 수시로 반죽을 하고 칼국수면을 만들어 내느라 주방에서 나올 틈이 없다.


여느 맛집처럼 손님이 넘쳐나진 않지만 식사시간이 되면 지역주민들로 테이블은 거의 채워진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 오고나 관광객들은 거의 없는 편인데 비교적 나이대가 있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우선, 국물이 끝내준다. 유명했던 광고 카피처럼 정말로 국물이 끝내준다.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멸치를 베이스로한 육수인 듯한데 그 진한 정도가 마치, 일년 먹거리 김장 할 때처럼 상당히 진하다 못해 엑기스 느낌마저 든다. 정말 어릴적 시골에서 할머니가 끓여 내오던 그 맛 그대로이다. 호박과 감자도 적절히 들어가 있어서 더욱더 시골스런 분위기와 맛을 낸다. 


면은 또 어떠한가. 당연히 제목 그대로 직접 반죽하고 직접 칼로 자른 면을 내어 오는데, 면의 식감이 지금껏 먹어본 칼국수면 중 단연 최고다. 수제비도 최고다. 상당히 두께감이 있으면서도 속까지 잘 익었고 속까지 쫄깃쫄깃하다. 어설프게 하는 집들 특징이 두꺼운 면을 낼 때 속이 덜 익었거나 속이 좀 딱딱한 느낌인데 이 집은 그런게 전혀 없다. 프로의 맛이다. -_-;;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인데, 이 집 김치의 맛은 감히 진정한 전라도의 맛이라 하겠다. 워낙에 바쁘신 주인장이라 직접 물어볼 엄두도 못 내어 김치와 깍두기에 들어간 생선의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이 생선 덕분에 김치의 감칠맛은 그 끝이 없다 할 정도이다. 정말 이 김치와 깍두기는 반찬집을 차려도 전국구 맛집이 될 정도라 하겠다. 


이 집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주인장이 지나치게 바빠서일까, 식당의 위생상태가 아쉽다. 주인장이 나이가 많지도 않은 편인데, 혼자서 식사시간을 감당하느라 그런지 곳곳이 어지럽고 셀프 반찬대 주변의 위생상태도 아쉽다.


칼제비가 너무나 맛있어서 팥칼국수를 먹어보진 못 했는데 항상 손님 중 절반 정도는 팥칼국수를 먹고 있는 것 보면 이 역시 프로의 수준이 아닐까 기대 해 본다. 반드시 먹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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