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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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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_ 첫눈 내린 월산마을 풍경
이선량 | 2022-12-16 | 조회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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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찬바람이 휘이잉 불어 움츠리고 꿈꾸던

밤사이~ 와우~!!! 온 세상이 새하얗게

물이 들어 깨끗한 겨울왕국을 만들었네요~

드디어 학수고대 기다리던 첫눈이

산동면 달뫼길, 월산마을에도

쌓였단 말입니다~~

아이 좋아라~!

히야~~울집 앞 설경이 참으로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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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득뽁득 하얀 눈송이를 지르밟기 위하여

주섬주섬 따스하게 챙겨 입고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상상하지 못할 눈길 산책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니

아무도, 이른 아침에 산책하러 갈 생각은

아니 하실 터라, 제 혼자 신이 났지요~

왜냐구요?

히힛~ 새하얀 눈꽃 쌓인 곳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남길 수 있고 고즈넉한 산길

자연 풍경을 먼저 볼 수 있잖아요~

처음 남원으로 놀러 왔을 때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 만큼 쌓인

눈송이를 보고 반했거든요~

귀촌했던 이유 중 하나에 포함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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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함박 눈꽃을 기다리는 제가

철딱서니 없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농사짓는 농부님과 어른이신 어르신들은

불편하고 거추장스럽고 어쩌면 너무 춥고

짜증 나서 정말 싫으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쨌거나, 슬금슬금 살곰살곰 조심조심

쌓인 눈송이를 밟아봅니다.

뽀드득 뽀드득...아유~ 이 뽀드득 소리는

언제 들어도 맛나게 멋진 설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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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들이 나름대로 뽐을 내며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길가에 듬성듬성 알 수 없는 형태로

둥글둥글 동글동글, 흐르는 시냇가에 하얀

돌덩이가 올려진 것처럼.

북극 어딘가에 쌓여 있는 얼음덩이 위로

새끼 곰 한 마리가 까꿍~하고

놀자고 나타날 것만 같아요.

혼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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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나란히 푸른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저 건너다보이는 산 중턱 너머로 하얗게

쌓여 있는 모습은 정말 멋진 광경입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네요~

실제 눈으로 보아야만 느낄 수 있는 벅참!

쌔엥 하고 부는 바람에 코와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추위지만, 멀리서

비쳐오는 해 맑은 햇살에 씩 미소가 띄워져

그저 행복하고 콩딱콩딱 설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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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여린 가지 위에 눈송이 한 송이씩

매달려 있는 귀여운 모습.

남아 있는 빨간 고추나무를 감싸 안고 있는

눈송이도 그저 이뿌기만 합니다.

에공, 올라가는 길은 영차영차 정신없더니

역시나 내려오는 길은 미끄럼 주의네요.

살짝이 얼어 있어 부러 한쪽으로 수북이 쌓인

눈밭을 밟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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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눈꽃에 푹 숨어 안겨 잠들어 있는

배추의 행렬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어요.

왠지 모를 아쉬움에 동네 한 바퀴

스르르 돌아봅니다.

눈송이가 수북수북 쌓여 얼굴을 감춘 채

꼼짝 마 얼음! 하는 눈사람 닮은 항아리.

돌담 기왓장 위로 소복이 쌓인 눈꽃 전경은

시골 겨울 풍경 중 제일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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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수호신 당산나무의 우아한 자태 아래

하얀 지붕으로 가득 찬 마을 풍경은

우와...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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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눈 나린 기념으로 산책하고

월산마을 풍경을 담아 보았네요.

어떠셨나요~

찬바람 휘~잉 불고 두 손 호호 시리지만

눈밭에서 신나게 뛰노는 강아지 마냥

아름다운 겨울 풍경에 묻혀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보고 싶지는 않을까요?

 

이상, 동네작가 madojun올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