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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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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면 벼룩시장
김종관 | 2022-10-31 | 조회 1050

인월면 벼룩시장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오전11시~오후 7시까지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2길 102

주차공간 넉넉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이 되면 남원시 인월면에 위치한 안내소앞카페제비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공방이나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판매자로 참가 할 수 있고 나처럼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품들을 챙겨오는 일반 판매자들은 참가비 없이 자유롭게 사고 팔수 있다.


아직은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 했는지 참가자들이 그리 많진 않지만 점점 참가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언제 다양한 공연과 함께 진행될지 모르니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이번이 세번째로 판매자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사실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집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자리만 차지 하던 다양한 물건을의 새 주인을 찾아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십여년 전쯤이던가, 아나바다 운동이 한창 유행처럼 번질 때만 해도 주말이면 거리 곳곳에 벼룩시장이 열리곤 했는데 요즘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행사가 되었다. 그나마도 대부분 공방판매자들이 주를 이루는 상업적인 행사가 대부분이라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생각된다.


이곳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면 인근주민들이 나와서 다양한 음식을 조리 해서 판매 하기도 하고 직접 집에서 김치를 담궈서 내어 놓기도 한다. 지난번 행사  뒷풀이 때 김치를 내어 주셔서 맛을 보았는데 시중 웬만한 반찬가게보다 훨씬 맛난, 깊은맛을 내는 고급진 김치였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해서 정말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었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모으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팔때면 아끼는 물건들이라 서운 할 때도 있지만 소박한 물건이지만 너무 맘에 들어하는 새주인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뿌듯하기도 하다. 


창고에 잔뜩 쌓아 두었던 음악테이프들을 좌판에 펼쳐두고 팔았더니 보는사람 마다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다들 저마다의 추억이 있는 음반들을 골라들며 간만에 보는 테이프를 구경하느라 정신들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가수이름을 이야기 하며 담에 올 때 가져 오란다. -_-;; 

손님들과 음악 이야기 나누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추억의 가수들을 이야기 하며.


벼룩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이 어디 물건 뿐이랴, 그곳에서는 각자의 추억을 사고 파는 것이다.


내가 내어 놓은, 이제는 더 이상 맞지 않는 옷들에도 저마다의 추억이 있고 서랍 한켠에 방치되어 있던 작은 물건에도 다 추억이 서린 것들이다. 좌판에 널린 물건들을 보며 저마다의 추억과 연관지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들을 보자면 덩달아 행복해진다.


물건을 팔러 가서 주변 판매자들 물건 구경하고 사다보면 사실 내가 판매한 돈보다 쓰게 되는 돈이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는 다음달에도 추억을 팔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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