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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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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다시찾은 승련사 [주지 스님과의 만남]
이선량 | 2022-11-06 | 조회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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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살은 봄날처럼 따사롭고

햇님의 발자국이 사라질 때면

무조건 반사로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바람꽃이

온몸을 휘감는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입니다.

3월에 처음 방문했던 승련사에 돌연

가고 싶어진 이유는 모르겠지만

발걸음은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네요~

역시나 다른 곳에 비해 휘이잉~

찬바람이 휘몰아 감는 느낌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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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새색시처럼 발그레 볼 붉히며

예쁘게 살랑 살랑거리며 춤을 추는 코스모스가

어찌나 곱고 아름다운지 뽐내는 그 자태를

한참 동안 미소 지으며 쳐다보았네요.

저 멀리 연화산 또한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손짓하니 한걸음에 달려 가보고픈

충동을 느끼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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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황토빛 돌담을 끼고

한계단 한계단 오르니 파란 하늘에

병풍을 치고 있는 푸른 소나무 위로

하얀 구름은 두둥실 둥실, 평화롭고 평온한

그 자체로 맞이하는 듯하니 포근해지네요.

웅장한 대웅전이 보이면서 요사채와 관음전도

보이고 좋아하는 격자무늬 문 앞

디딤돌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하얀 고무신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보살님께서 부처님 앞에 앉아

불공을 드리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읊조리고 계신 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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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지붕이 길게 둘러싸여 있는 곳.

이름 모를 귀여운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마지막 가을향기를 신나게 뿜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어디서 오셨소~

깜짝 놀라 돌아보니 그레이 실버컬 단발

아저씨께서 물어보십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사람을 만났네요~

그분은 승련사 이모저모를 도와주시는

신도회 회장님이셨고 차 한잔 권하시기에

따라가 주지 스님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하얀 얼굴에 아담한 체구 일공 주지 스님.

놀랍게도 주지 스님은 여자분이셨어요~

참참참, 이곳 승련사가 비구니 사찰이라는 것을

잠시 잊었네요. 남원에 오신 것은 30년이고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하시며 공부하시다가

승련사에 머문 것이 10년이나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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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려있는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미소 짓는 얼굴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단순한 얼굴 형상이었는데

제 눈에는 산과 내 천 달도 보이고

자연경관이 보이네요.

마음에 꼭 들어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따스한 차 한잔과 산 밤도 내어 주셔서

맛있게 먹으며 방 분위기에 취하고

이모저모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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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과 신도회장님의 말씀으로는

승련사가 원래는 금강사였는데

18c에 들어서면서 쇠퇴하여 폐사 되었다가

1986년에 창건주 경훤 스님과 시주분들이

터를 매입하였고 그 후 사찰가람이 형성되어

2003년에는 전통 사찰로 등재되었답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산동면 일대 심한 폭우로

승련사 또한 수해를 입었는데 남원시, 그 외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복구 작업을 시작하고

승련사 옆 계곡에 사방댐 공사도 했다네요~

그 덕에 2020년 여름 집중 호우시 피해가

없었답니다. 정말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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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7년 신도회장님 주축으로 법당 층계

축대 쌓기, 식수 및 수세식 화장실 공사와

사찰 외곽 돌담 둘러쌓는 것부터 조경 정리 등

이곳저곳 도량 토목공사 정비를 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아직도 이곳저곳 정리해야 할 공사가 남았으며

사찰 운영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련사를

완성하려는 그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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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에 신을 모시는 삼성각을 잠시 보고

지난번에 잠시 소개했던 보주형도상 불정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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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전해지는 부처의 최고 진리와

깨달음을 의미하는 것-

 

육자진언

-옴마니파드메훔-

온 우주(Om)의 소리(에너지)에 충만하여

있는 여의주로서 깨끗한 지혜(mani)

연꽃으로서 무량한 자비(padme)

지상의 우주의 소리 성음이

모든 존재(hum)에게

그대로 실현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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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미와 뜻을 되새겨 보고

깊어가는 가을향기와 승련사의 인연을

감사히 생각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옵니다.

 

이상, 동네작가 madojun 올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