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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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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구나 연희야
안동준 | 2023-12-03 | 조회 249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사랑의 선물이 

도착해 있습니다. ^^


현관문 앞에

커다란 김치통이 

똭!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묵은지 한통이, 

큰통으로 통째로

문앞에 놓여있습니다.


몇일 전에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었는데….

그 묵은 김치가 

집앞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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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행복한 걱정이 앞섭니다

이걸 언제 다먹지?


통을 돌려줘야하는데

저 많은 김치를 

담을 통이 없어

고민하던차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통걱정하지 말고

다 먹고 돌려주라고….


이건 뭐 하늘에서 내려다 보듯

딱 맞춰서 전화를 주십니다.


항상 베풀어주시는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걱정입니다.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몸이 찌뿌둥한게

감기가 오나봅니다.

감기약 사러 가야하는데…

게을러서 미루고 또 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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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에

감기약을 사고서 

산책에 나섭니다.

감기약 효과인가?

잠깐의 산책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감기약도 감기약이지만

남원 땅의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입니다.


저녁 식사후,

감기기운에 찌뿌둥한 

몸에 옷을 단단히 여미고

할배와 할미꽃 조영천 대표님과

사물놀이 공연을 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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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구나 연희야”

국립 부산국악원의

사물놀이패의 공연인데

기존의 사물놀이에

다양한 장르가 추가되어

우리가 알던 사물놀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안깁니다.


이건 아주 많이

진화된 사물놀이패입니다.

공연 시작과 함께 

관람석 뒤에서 등장해

비나리로 스스로를

증명했고,


이 사물놀이패는

공연 내내 관람객이 

편하게 숨쉬기 

힘들정도로

꽉 붙들고 흔듭니다.


난생 처음 직관해본 줄타기,

관객을 끌어들이는

능수능란한 화술과

엄청난 노력의 

산물임을 증명하는

줄타기에

감사와 감동이 머뭅니다.


그리고,

피날레를 장식한 판굿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농악의 정수만을 모아 보여주는 듯…

합주를 거치고

다양한 개인기가 펼쳐지며,

역시 클라이막스는 합입니다.


모두 하나가 되어 

 열두발 상모놀이에

더해진 비보잉은

지금도 감탄입니다.


저 사물놀이 패의 공연덕에

집에 돌아온 지금도

황홀경에 빠져 있습니다. ^^


날이면 날마다 

여기저기서 사랑이 쏟아지는

남원은 참 희한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