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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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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농린이의 텃밭이야기 VII
안동준 | 2023-12-04 | 조회 201

늦가을? 겨울?

텃밭은 황량합니다.


이제 겨울이 슬금슬금 다가오니

텃밭이 썰렁하다 못해 황량합니다.


더 이상 잎을 키우지 못하는 케일

그 옆에서 나 좀 살려달라고 외치는 치커리 

얼어붙은 상추

청경채와 알타리무도 

그냥 죽은듯 

꼼짝하지 않고 

버티고있습니다.


나름대로 청갓과 적것은 

버티고 있긴 하지만 

추위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 합니다.


텃밭에 처음 심은건 

상추였는데 그후에 

대파, 쪽파, 쑥갓, 케일, 치커리, 

들깨, 방토, 고추, 열무 등등등


저 조그만 텃밭 덕분에 

셀러드 재료가 풍성해져

아침마다 호사를 누렸는데…..



지난주에 깨를 털고

찌꺼기를 불어 내고서 

처박아 두었던

들깨를 끄집어 냈습니다.

일주일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ㅜㅜ


깨끗이 씻어서

말린 후

기름집에 가지고 가니

기름을 짜기엔

 양이 너무 적어서 

그냥 갈아서 먹으랍니다. ^^

껍질은 어떻할거냐 길래

그냥 갈아 달랬습니다.


그렇게 갈아 온 들깨가루를

한 수저 입에 털어 넣습니다.

캬~ 쥑인다.


근데

아까 껍질 벗겨달랠껄….


뒷맛이 좀 거칠지만 

처음 먹어보는 들깨가루는

대박이었습니다.



담을 그릇이 없어

요거트 먹고 남은 통에 

담아둡니다.


당분간 모든 음식에 

들깨가루가 들어가지 않을까요?


점심 식사후에

옆집 할배와 할미꽃 

조영천 대표님과 

들깨가루 나눔하고

산내에 계시는 지인께 

들깨가루 배달 갔다가

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정령치에 들러봅니다.


정령치가는 길. 

오랜만에 고드름도 보고,



눈 덮인 지리산에 걸친

안개를 보면서 

정령치의 곰탕뷰를 예상해봅니다.


저 아름다움에

정신을 뺏겨

사진에 담아보지만

쓸데 없는 짓입니다. 



역시나

진한 곰탕으로 꽉 쩐 

정령치에서

밍기적 거리면 

금방 어두워 질것 같아

서둘러 고리봉을 향해 

걸음을 옮겨봅니다.


첫눈 온지가 

벌써 2주가 지났는데도

고리봉 가는 길은 

첫눈의 운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결국 고리봉까지는 못가고 

돌아왔지만

정령치의 풍광은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는

지리산 그대로 였습니다.


내려오면서

만복대에 덮인 

눈을 향해

카메라를 올려봅니다.

오늘 정령치의 곰탕은 

정말 진국이었습니다. ^^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는 남원.

기쁨을 더해주는 남원.

오늘도 남원에서 행복합니다.



#행복남원 #들깨가루 #지리산 #정령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