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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인데 웬지 스산하게 부는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을씨년스럽게
추워지기 시작하는 날들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익어가는 가을풍경에 취해서
에공...
밤 털고 줍는 시기를 놓쳤지요~
그래도 늦밤이 있다기에 몇 개라도 건지려
고고씽~!
벌레 먹지 않은 것들로 모으기 시작했는데
어쨌든 까보아야 알겠지요?
* 달달한 보늬밤 만들기*
1. 밤 겉껍질이 잘 벗겨지도록 몇 시간 혹은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려주세요~
(뜨거운 물에 담그면 시간 절약할 수 있습니다)
2. 율피가 손상되지 않게 조심히 벗겨주세요.
보늬 밤은 율피가 있는 상태라야 합니다.
- 밤이나 도토리 속 껍질 -
한자어로 율피
순수한 우리나라 한글로는 보늬
3. 껍질 벗긴 밤에 베이킹소다 2~3큰술 넣고
물을 가득 넣어 최소 12시간~24시간
담가주셔야 해요.
보늬 밤의 찐 맛은 정성과 시간의 작품입니다.
베이킹소다에 담그는 이유는
율피의 떫은맛을 없애주려 하는 거예요~
4. 베이킹소다에 담갔던 밤은 하루 지나면
짙은 붉은색의 물이 베어나오는데
그대로 불 위에 올려 30분정도 끓여주세요.
(1차 삶기)
5. 첫 번째 30분 삶은 밤의 물은 버리고
찬물에 씻어 냄비에 밤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다시 30분 삶아 주세요.
(2차 삶기)
2차까지 삶은 밤도 역시 찬물에 헹궈내고
또 다시 물을 넣어 30분 삶아 줍니다.
거품이 날 때마다 걷어 주시고요~
(3차 삶기)
점점 물의 색이 맑아질 거예요~
6. 3차까지 삶은 밤의 굵은 심지는
조심스럽게 떼어냅니다.
율피의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tip :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쉬워집니다.
3차까지 삶은 밤껍질이 매끈하고
많이 부드러워졌죠?
7. 이렇게 (3번~5번 반복)한 뒤
마무리로 깨끗하게 손질된 밤에 준비한
설탕을 넣고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약한 불로 끓여주세요.
이제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여주면 됩니다.
끝으로 간장이나 럼주 혹은 레드와인를
조금 넣고 10분~20분 더 졸여주셔요~
풍미를 위한 조미료 같은 겁니다.
8. 완성된 밤 조림은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꼭 국물 가득 함께 담아주세요.
뜨거울 때 유리병에 바로 넣어주셔합니다.
진공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숙성 기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답니다.
그렇게 냉장고에 두고 3개월~6개월 후에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와우~~~!!!
정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성이 없다면
절대 만들 수 없는 거겠죠?
숙성시키기 전에 보늬밤 세톨을 낼름ㅎㅎ
너무 맛있어서 날아 갈듯요~
어렵게 신경 써서 만들어도
율피가 깨져 흐트러져 망가진 밤 알갱이 ㅠㅜ
따로 건져내어 밤 페이스트를 만들어
식빵에 쨈처럼 얹어 먹거나
밤라떼를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너무 센 불에 끓이시면 쉽게 깨지니
중불이나 약불로 해야 하며 율피가 손상되지
않게 해야만 예쁜 보늬 밤이 완성되요.
보늬밤을 만드는 동안만이라도
절대 서두르지 마시고
바쁜 일상하고는 달리
천천히 느리게 가는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힘들었던 하루하루를 보상받는
달달한 행복한 맛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상, 동네작가 madojun 올립니다~
밤세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
* 동의보감 :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배고프지 않게 한다.
-밤의 효능-
밤속에 있는 과장에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이 다량 함유.
피부미용, 피로회복, 노화예방, 숙취예방
면역력 강화,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심혈관 질환 예방, 눈 건강, 회복기 환자
갱년기에 도움을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