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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새파란 하늘이 너무나 예쁜 날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하여
한낮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해가 지면
가벼운 겉옷이나 긴소매를 입어야 하는
완연한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어요~
밤하늘에는 귀여운 별님이 반짝이고
커다란 밝은 달님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울 동네 산동면 월산마을,
자연이 주는 선물 산책길로 오랜만에
살곰살곰 나섰습니다.
와우~
조금 올라가 내려다보니
반갑다 가을아~~하며
노랗게 익어가는 볏 자락이 술렁술렁
황금물결 춤을 추고 있네요~
벼 이삭 알맹이가 90% 이상 누렇게 변하면
가을 추수할 것이고 아주 맛 좋은
찰진 햅쌀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헤헷~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 수줍게 열려있는 홍시가
제일 먼저 얼굴 내밀며 반갑다고 인사합니다.
작년에 비해 작고 왜소한 가녀린 모습이네요
그렇지만 삐죽삐죽 무청은 두 손?을 흔들흔들
하늘을 향에 번쩍 손을 뻗치고
초록으로 물들인 꽃처럼 활짝 핀 싱싱한 배추도
곧 수확을 알리는 듯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가을은 모든 만물의 풍성함을 알리는 전도사인 거죠?
풍요로운 계절, 가을의 정취속으로
고고고~!!!
빠알갛게 익은 고추도 길쭉길쭉하니
탐스럽게 자태를 뽐내고 있길래 아무도 모르게
살짝궁 한두 개 은근슬쩍 땄어요~
서리하는 장난이 갑자기 하고 싶어서요~ㅋㅋ
(언제고 필요하면 따가도 괜찮다고 허락받음요)
혼자 피식피식 오솔길 따라 뛸까? 말까?
찬찬히 올라가 봅니다.
맑은 푸른 하늘에 하얀 파도가 넘실넘실
가을 초록으로 물들여진 산자락이
차암 멋들어지네요~
히야~!
탐스럽게 밤송이 하나가 툭
떨어져 있습니다~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나~~
제대로 익기도 전에 누렇게 뜬
잎사귀와 밤송이가 안쓰럽네요~
정작 물이 필요할 때는 비꽃이 나리지 않은
가뭄이었고 늦은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로
병충해가 심해서인지 작년에 만났던
아이들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쬐끄마한 것이 삐쩍 말라가지고..히
주렁주렁 커다란 통실통실 알밤도 드물고
탱글탱글 굵은 은행도 일찍이 떨어져
비실비실한 거 같아 씁쓰름합니다.ㅠㅜ
그래도 변함없이 자연이 주는 선물은
언제나 항상 고맙기만 하죠~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지금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건지
다시금 감사하게 느끼며 짙어가는
솔바람, 풀잎 향,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해봅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덩실덩실
길가에 강아지풀도 덩실덩실
올가을 농부님들의 근사한 수확 있으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하며
산동면 월산마을 깊어가는 가을풍경을 담은
동네작가 madojun 올림요!
-가을의 기후-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 23일경)부터
동지(12월 21일경)까지를 말하며
24 절기상으로는 입추(8월 8일경)부터
입동(11월 8일경)사이를 일컫는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