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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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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면_지구별여행카페
김종관 | 2022-09-21 | 조회 1363

지구별여행카페 (010-4613-0903)

영업시간 08:00~21:00 (매일 영업)

전라북도 남원시 대산면 한우물길 28 

가게 앞 주차 공간 넉넉


지난 9월4일 토요일 늦은 7시, 전북 남원의 시골 한구석에서 카페 오픈파티를 하겠다길래 약간 비웃어주는 심정으로 예전 살던 동네이기도 해서 찾게 되었다. 몇 년전 이 곳을 찾았을 때에는 '노마데스'라는 허름한 창고 한켠에 자리한 카페였는데 지금은 제법 탈바꿈을 한 상태였다.


오며가며 몇 번 마주친게 고작인 주인장 황혜경씨의 초대를 받고 조금 놀라기는 했다. 카페 오픈식에 국악, 클래식, 락, 시낭송 등의 공연,행사를 하겠다니. 제법 외진 곳이라 차 없는 사람들은 찾아가지도 못 할 곳에서 말이다.


오픈파티를 하던 날, 제법 그럴듯하게 바뀐 카페 모습에 적잖이 놀랐고, 소박한 공간이었지만 2층에 자리한 문화행사를 위한 공간에, 몇 년전 그 허름했던 공간을 떠 올리며 주인장의 의지가 보이는 듯 했다. 


1부 소프라노 김혜영, 플루티스트 이상문, 소리꾼 김명남 고수 조풍류, 2부 밴드죠, 제주어지킴이 박순동, 기타리스트 박석주, 시낭송 서윤경. 질적, 양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다만, 1부 공연이 마이크없이 진행 되었더라면, 가요가 아닌 클래식곡이 연주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좀 남는다. 2부 순서는 전날 인월면에 위치한 '안내소 앞 카페제비'에서 공연을 보았지만 달라진 공간, 달라진 음향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잘 몰랐던 기타리스트 박석주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1부 공연이 끝나고 1층에서는 참석한 손님들에게 주인장이 직접 뷔페식으로 다양한 음식까지 준비 해 놓았는데, 참석한 손님들 대부분이 주인장 친한 지인인 듯 해서 몇 번 마주친게 고작인 우린 공연도 보고 성대한 음식까지 받아 먹기가 좀 민망했지만 한 번 맛보곤 한 세접시는 가져다 먹은 듯 하다. -_-;; 어찌나 맛있던지 생소한 음식들은 이름까지 물어보며 담에 만들겠노라 다짐만 해놓았다.


2부 공연까지 모두 끝난 뒤엔 다시 1층으로 모여서 맥주파티가 있다고하니, 이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괜히 한번 거절 해 주고 주인장의 권유를 못 이기는 척, 잽싸게 맥주를 낚아채고 다시 차려진 음식을 접시 가득 담아 맥주까지 알뜰하게 마시고서야 고생하신 아티스트들의 뒷풀이를 위해 빠져나왔다.


후에 다시 이 곳을 찾아 커피를 마실 일이 있었는데 커피마저 맛이 분명하고 상당히 향기롭기까지 하다. 커피를 크게 즐기진 않지만 기왕 마실거 커피에서 담배 냄새 나거나 쓴맛만 나는건 피하자라는 생각인데 남원에서 지금껏 마셔본 커피 중엔 '카페제비'와 '지구별여행카페'의 커피맛이 가장 훌륭한 것 같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지구별여행카페는 심지어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10월엔 '플리마켓'도 열린다고 한다.  9월 9일~10월 31일까지는 '가을밤, 솟대 춤추다'라는 솟대전시회도 열리고 있으니 오며가며 들러서 향긋한 커피도 마시고 다양한 문화전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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