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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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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월산마을 복날 잔치[초복]
이선량 | 2022-07-18 | 조회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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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고도 비꽃은 쭈삣쭈삣 오락가락.

습도가 너무 높아 불쾌지수 100%

곁을 지키고 있는 시점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이장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유

마을주민들은 잰마당 공원으로 모여 주시라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오늘이 초복이니 함께 모여

보신하며 즐겁게 지내자는 방송이었어요.

엠프에서 띵가띵가 노래가락이 들려와서

후다닥 서둘러 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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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마을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계시고

사회를 보는 젊은 남자와 가수분이 이벤트를

시작하고 계시네요.

이장님의 간단한 즐거운 인사말을 마치고,

함께 손뼉을 치며 흥을 돋우기 시작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일 수 없었던 아쉬운 시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도란도란 나눌 수 없었던 담소를

이제야 마음껏 나누며 웃음을 짓는 날이 되네요.

저 또한 오가다 가끔 만나 뵙는

몇 분의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마을공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광경을

처음 보았으니 머쓱 머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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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마을에는 거의 80%가 어르신들입니다.

40~50대는 10%도 안되는 거 같아요.

젊은 층이 농사짓는 일은 아주 드문 경우이며

거의 남원시나 아니면 수도권으로 빠져나갔기에

마을을 지키는 분들은 70대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그러하니 많이 외롭기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하고

그립기도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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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을 십뿐 이해하였는지 오늘 같은 날

올케어 노인 복지 센터에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여 달려왔으니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타인을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은

대단하면서도 절대 쉽지 않은 일인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고령이신 어르신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는 실천이거든요.

나름 준비한다고 애쓰셨을 것이 분명할 텐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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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마을 부녀 회장님도 신이 났습니다.

얼씨구~절씨구 지화자 좋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아가야 꼬맹이두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하여 짠짠짠!!!

마이크 앞에서 신나게 한가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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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한 대로 잘되지 않고 많은 사람 앞에

서본 경험이 없는지라 많이 쑥스러워하네요~

올케어 노인복지센터에서 오신 남성분이

금빛피리 섹소폰을 쥐십니다.

빠바빠빠 뿌부부부~~”

멋지게 뽑아 내십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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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무대의상을 준비해 갈아 입으시고

살짜기 부끄러워하는 새색시 미소로

어르신들을 위하여 센터장님도

예쁘게 신나게 한가락 뽑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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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으시는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오랜만에 확 펴진 주름을 읽어봅니다.

초복 날, 맛있는 닭백숙과 몇 가지 나물에

빠질 수 없는 빠알간 김치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는 모습이 참참참...

전형적인 정겨운 시골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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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둥 시큰둥 할 수 있는 무더위 복날,

월산마을 공원에서 이렇게 맛찐 잔치가 열렸네요.

오후 약속이 있어 뒤풀이를 못 하고 돌아온 것이

많이 아쉽지만, 무더위는 어데로 갔는지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초복 잔칫날

작은 기억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올케어노인복지센터 여섯분의

밝은 미소가 정말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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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삼복

초복 : 716(토요일)

중복 : 726(화요일)

말복 : 815(월요일)

꼭 맛있는 보양식 드시고 더위 먹지 말기요~

 

이상 동네작가 madojun 올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