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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산동면으로 귀촌 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장마가 오락가락하는지라 딱히 가 볼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시골에 있는 재래시장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었네요.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터라
잘되었다 싶어 서둘러 나섰더랬지요~
마침 오늘 장이 서는 날이라고 하니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신이 났습니다.
남원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춘향골 공설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남원 공설시장으로
본래 광한루원 부근에 있던 성 밖 시장을 옮겨와
이름을 바꾸어 개장했고
남원에서는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돼
이용에 더욱 편리해졌다고 하네요.
춘향골 공설시장은 금동 262-1번지 일대에 있고
상설 시장이지만 정기적으로
(4, 9, 14, 19, 24, 29日)
오일장도 이곳에서 열린답니다.
식품에서부터 의류, 잡화, 약초, 음식 등
다양한 품목이 판매되는 곳이며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남원읍내장을 계승한 시장으로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옛 삶의 정취를 드러내는
따뜻한 시장으로 손꼽힌다고 하니,
재미나게 구경해 보렵니다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상상했던 것 보다는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기존의 상가와 상가 사이로 어르신들이
비닐을 깔고 바구니 가득 농사지은 채소를
판매하고 계시는 분주함이 보입니다.
앗~!
어린시절 “ 귀 막아요 뻥튀깁니다! 뻥이요~”
추억 가득한 한 기억이 떠올랐어요
이상한 모양을 한 뻥튀기 기계를 돌리는
아저씨의 재미난 표정을 바라보며
뜨거운 불꽃이 튀어 맛있는 뻥튀기가 튀어지면
그 옆에서 쏟아져 나온 부스러기를
주워 먹던 기억에 웃음이 빵 터졌네요.
신기한 기계에서 고소하고 맛있는 과자가
쏟아지니 그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이렇게 어른이 되고서도 신기하기만 한데요.
지금은 보리차 옥수수차 우엉차, 돼지감자
기타등등 차로 물로 끓여 마실 수 있는 것들도
빙글빙글 돌려서 볶는다니 그것도 신기합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으악.. 후훗~
발그레한 돼지 얼굴이 번뜩! 음마야..
화들짝 놀랐지만 웃음 띄운 얼굴이 재미나네요.
앞다리가 쫘악 펼쳐져 있는 옆에서
나란히 나란히 미소를 짓고 있는 돼지 얼굴..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그 외로 노르스름한 조기들이 바구니 안에서
비좁게 모여있는 모습이나
크린베리, 꽃차, 상황버섯 등 약초와 건강을
위한 식품이 쌓여 임자를 기다리는 모습들.
시골살이하면서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광경에 흐믓흐믓 하는 건 왜일까요?
비록 젊은 사람들 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많으셨지만,
그분들의 주름진 삶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오신 그분들의 주름이
인생이란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듯 해요.
한 바퀴를 돌아다보니 또 다른
반가운 먹거리와 마주합니다.
바사삭 달콤 달콤 달달이~
하얀 백설탕을 묻혀 가득 한 입 베어 물면
저절로 미소가 씨익 지어지는
꽈배기 찹쌀 도넛.
그 자리에서 와그작 와그작 정말 맛있어요.
뜨거운 열기 속 지글지글 치이치익 바사삭.
기름진 고구마 오징어 김말이 튀김에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여듭니다.
재래시장에서만 즉석에서 직접 튀겨진 맛을
볼 수 있는 주전부리 먹거리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맛있습니다.
소박한 서민들의 먹거리 인 만큼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알아주듯이 그 바삭함의
달달함은 피로한 삶의 여행을
즐겁게 해 주는 작은 소확행입니다.
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오늘도 감사하게
맘껏 누려보았네요.
남원공설시장은 총 8개 동으로 구성
주로 입점해 있는 점포로는 의류, 포목, 한복 건어물,
생선, 기물, 식도, 한약방, 약초, 건강원,
피혁, 가방, 신발, 식육점, 채소류,
슈퍼, 잡화, 식품류 등이 있다.
먹거리로는 남원공설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순대 국밥이 유명하며,
인근에는 은어회, 추어탕, 산채 한정식,
민물 매운탕 등이 있고,
이 밖에도 남원 특산물로서 지리산 약초, 남원식도, 목기류 등이
구비 되어 있는 서남권의 중추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인근의 가볼 만한 관광지로는
남원 광한루원, 남원관광단지, 만인의총, 교룡산성,
지리산 육모정, 뱀사골 등이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이렇게 남원 전통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모쪼록 한 번씩 들르시어 남원 대표 전통 음식과
특산물 그 외 소박한 삶의 현장의 정겨움을
누려 보시기를 바램하면서..
산동면 동네작가 madojun 올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