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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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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육아
이민주 | 2023-11-21 | 조회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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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연두가 밥을 잘 안먹기 시작하였다. 개에 진심인 우리 부부는 밥을 잘 안먹는 연두가 그저 걱정되어 수육하여 고기를 잘게 찢어 사료에 섞어주고 그것 또한 안먹으면 황태국을 끓여 대령하고 두부를 데워 섞어주고 그저 걱정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배의 부분이 이상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약간 불러있는 듯 하였다. 먹은것도 없는데 불러있는 것이 이상하였지만 어쩔수 없었다, 연두의 어마어마한 성질머리때문이었는데 학대를 당한 경험 때문에 아주 사납고 병원에 한번 데려갔다가 의사선생님도 큰일 날뻔 하였기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배가 기하급수적으로 불러오니 우리는 아...임신했나...무서운 추측만을 할뿐이었다. 참고로 나는 동물의 애기를 받아본적이 없는 초짜 산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그러던 중 새벽 3시 즈음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첫째가 나오고 있었다. 눈앞의 처참한 광경에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나도 참 무지하지 개의 임신기간과 사람의 임신기간이 비슷할거라고 생각되어 안일하게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개의 임신기간은 약 2~3달로 이미 우리가 알아차렸을때는 출산 임박이었던 것이다.

미리 알아두고 마음의 준비를 해도 당황하지 않을까 말까인데 정말 그야말로 멘탈붕괴였다.

어찌저찌 첫째때 허둥대더니 둘째 셋째는 무사히 탯줄을 끊고 채비를 하였다. 그야말로 엄마는 위대했다.

새벽에 줄줄이 낳다 잠시 쉬어서 제발 더 나오지 말라는 심정으로 지켜보니 3마리로 끝, 정말 깔끔했다.

처음 눈도 못뜬 모습을 보자니 그간 밤에 있었던 멘탈붕괴는 지나가고 그저 이쁠 뿐이었다. 그 후 쑥쑥 무섭게 자라나더니 뛰어다닐 정도가 되어서는 지옥같은 개육아가 시작되었다. 먹성과 활동성이 어마어마하여 이미 연두는 거리두기를 시작하였고 먹이고 싸는거 치우는것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려면 예절?교육이 필요했기에 하네스를 둘러 산책 연습도 하고 사람 아이 키우는 심정이었다.

이래저래 개육아를 하고 이제는 모두 분양보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때 멘탈이 나가 새끼 낳는 모습을 직관하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며 실소 하곤 한다. 잘살고 있겠지,,연두 관리를 잘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