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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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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아이들 시골 불뗴기 체험
이민주 | 2023-11-21 | 조회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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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카들은 도시에서 나고 자랐고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잘 못뛸뿐더러 시골 풍경은 생소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남원에 오면 줄 풀린 강아지마냥 뛰어다니곤 한다.

조카들의 최고 관심은 저 불구덩이인데 신랑과 내가 고기를 구워 먹고자 직접 벽돌을 쌓아 만든 우리만의 아궁이이다. 저 아궁이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다 불이 살짝 꺼지면 은박지를 넣은 고구마를 넣어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도시에는 볼것과 놀거리가 넘쳐난다. 즐비해 있는 키즈카페, 놀이터, 체험학습센터 등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여러 놀거리들이 있다. 시골에 오면 근처 나뭇가지를 들고 불에 넣고 태우며 논다. 나뭇잎을 쪄서 밥을 지어 돌 위에 내며 자기들끼리 뛰어 논다. 밖에 마당에서 그저 뛰어 노는 것이 즐거움이다

도시에는 엄청난 볼거리와 학습거리들이 있지만 제한된 놀이를 하게 된다. 시골에 풀어 놓으면 나뭇잎 나뭇가지 풀 돌 잡초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이 놀거리가 된다. 도시의 자극적인 것들은 어른들과 아이들도 지치게 만들지만 시골의 여유로움은 어른 아이 할것없이 휴식을 준다. 여름에는 프라이빗하게 만들어 놓은 풀장에서 뛰어 논다.

조카들이 떠나고 그날 일기에 부자 남원 이모집에 갔다 왔다며 시골에는 없는 것이 없다는 그림일기를 써서 보내온다. 도시에는 없는게 없는데 아이들 눈에도 보이는가 보다.

이번 겨울도 부산에 잘 내리지 않는 눈을 구경하러 남원으로 올 예정이다. 예전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이 눈을 신기하게 만져보며 고향에 영상통화하며 해맑게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 조카들이 딱 그렇다. 부산에는 눈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남원에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는 것으로도 신기해 어쩔줄 몰라한다.

개나 애기나 똑같이 눈을 참 좋아라한다.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어 인형극을 하기도 하고 눈을 가지고 물을 만들어 놀기도 하고 참 재밌게 논다. 얼마전 첫눈이 제법 많이 와서 사진 찍어 보내니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벌써부터 가자고 조른다고 한다.

이번에는 얼마나 자라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