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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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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계곡의 가을은 깊어간다(11.4)
양미희 | 2023-11-27 | 조회 230


 10월의 주말엔 산내가 미어터지게 외부차량이 많다.

그건 뱀사골 계곡의 단풍 때문이다.

이해한다. 나도 어김없이 10월엔 그랬으니까,

울산에 살 때는 간간히 뱀사골 계곡의 단풍에 반해 10월쯤에는

놓치지 않고 산내를 왔었다.

그런데 산내 살이 2년차 10월에 뱀사골에 가보지 못했다.

그것도 농사라고 10월에는 너무 바쁘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서툰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확해야 하는 농작물이

있기에 말이다.

조금이라 모두 손으로 해야 하고,

초보라 시간은 더 오래 걸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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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계곡의 단풍이 다 지기 전에

오늘은 꼭 가봐야지 하고

겨우 시간을 내어 남편과 이른 아침에 뱀사골 계곡에 도착했다.

토요일이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렇게 사람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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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입구의 감나무가 우릴 반기고

붉은 단풍이 아직은 우릴 기다리기를 기대하며 들어섰다.

 

뱀사골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 해서

뱀사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진다고 한다.

 

걷다보면 간장소, 병소, 뱀소, 탁용소, 병풍소등

다양한 소가 있다.

뱀소에서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뱀사골은 지리산의 반야봉과 토끼봉에서 반선마을까지

길게 뻗어 있는 9.2km나 되는 긴 골짜기이다.

 

곳곳에 기암괴석과 전설을 담은 소가 있어

가을이면 단풍과 계곡물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뱀사골계곡의 단풍에 반해 안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만 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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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계절 다 뱀사골에 오면

계곡과 어우러진 숲에 마음을 빼앗긴다.

 

봄에는 연두 빛 숲의 속살거림과 기암괴석이 함께하는

계곡의 물소리에 반하고,

 

여름엔 짙은 녹음사이를 걷노라면

나도 모르게 계곡 물에 발을 담그게 되고,

끝까지 이어지는 그늘 진 숲길을 걸을 수 있다.

 

겨울에는 눈 덮인 계곡에 반한다.

눈이 오는 날에도,

눈 덮인 날에도 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겨울 주말에도 뱀사골은 붐빈다.

 

오늘은 남편이 다리가 불편해서 데크 길이 이어진

와운마을 입구까지만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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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운 마을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서 구름도 누워간다는 뜻이며

눈골 또는 누운골 이라하여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라 한다.

 

와운 마을은 천년송으로 더 유명하다.

이름은 천년송이지만 수령은 약 500년 정도 되었다는

할머니나무, 할아버지 나무 두그루가 있다.

그리고 몇 년전 유명배우가 나온

지리산이라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눈 덮인 뱀사골을 만나러 다시 와야지 다짐하며

계곡길을 천천히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