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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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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 살자
안동준 | 2023-11-30 | 조회 227

가을이 절정인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이 두근 두근.

그 무엇으로도

고쳐지지 않는 

가을병이 또 도졋다.


아침 루틴으로 

유지하던 

멍때리기 30분도

유지할 수 없다.


이럴땐 그냥 

여행을 떠나는게 답인데….. 


쌀쌀해지면, 

쓸쓸해지고,

그때는 쓸쓸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어느 라디오방송 진행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맞다!

가을에 도진 가을병엔 

쓸쓸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어디로 떠나볼까?

바로 다녀올수 있는 곳을

떠올려보지만

가장 끌리는 곳은 

부모님이 계시는 곳이다.


서둘러 아침을 챙겨먹고

부모님을 뵈러 길을 나선다.


늦가을 바람이 제법

스산하다.


 대밭사이로 

아버지께 가는 길이 애잔하다.



그리고 

아버지를 지키는

예쁜꽃 한송이도

애잔하다.




한참을 

눈물 콧물 빼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새만금길을 따라

고군산군도의 스팟을 따라

한바퀴 돌고

선유도에 도착하니

서해안 밀물이 시작된다.


평일인데도

웬만한 곳은 

버스에서 쏟아진 

관광객들이 

꽉들어차있다.






그래도

여기저기 멋진 

스팟이 많아

한적한 곳을 찾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있는 

눈을 주심에 감사하며 

기도를 드린다.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면

알게된다.

남의 눈을 

속일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매사마골(買死馬骨),

죽은 말의 뼈를 사서 

어디에 쓰겠냐만

그렇지 않으면 

목적한 바를 

이룰수 없기에

죽은말의 뼈를 산다.


진심을 전하기 위해 

죽은 천리마의 뼈를 산다.

천리마가 필요하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니

결국 천리마를 구한다는

묵은내가 풀풀나는 

중국의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과 

곽외의 대화중에 

등장한 이야기지만,


어떤 상황이든 

공을 들인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단순하지만,


투자는 인색하고

계산만 빨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실천하기 쉽지 않은

가르침이다.


나는 이 어구를

내 자신을 

속이려하지 말고

매사에 성실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인다.



점심 식사후에 

졸릴듯말듯 할때

전화가 울린다.

사랑이 도착했다.

김장 김치를 나누러 오셨단다.

감사합니다.

자~알 먹겠습니다. 





산책길에 돌아본 

요천의 일몰에도 

이미 오래전에 

가을이 덮어 씌워졌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 남원에서 

살아야겠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어떻게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남원.


이 행복을 영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