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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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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후, 또 다른 재밋거리[작물재배]
이선량 | 2022-05-24 | 조회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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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시골풍경이 그리워 도시를

떠나왔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사계절을 지나고 보아야 시골 생활에 적응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거라는 생각을 하였기에

자연스레 오고가는 계절의 맛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혹독한 찬 바람속 겨울을 지나 파란 새싹 돋움,

봄향기를 맘껏 누리는 때,

텃밭이 없는 터라 마당에 있는 조그마한

화단과 화분을 이용하여 자급자족을 시도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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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가지, 오이, 당귀, 상추, 시금치, 미나리 등등.

겨우내 길냥이 화장실이 되어 퍼내어 버릴 것들은 버리고

흙을 골라내고 밭갈이 아닌 밭갈이를 하여

도전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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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씨를 뿌려 새싹을 내기에는

환경적 조건이 조금 열악하기에, 상추와 시금치를

제외하고는 모종을 구하러 갔습니다.

상추와 시금치는 지난번에 씨를 뿌려 놓아

지금은 어느 정도 잘 자란 상태입니다~

매일 물주고 보아주고 어디 아플세라 살피고..

그렇게 관심과 사랑을 주니 큰 변고없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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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시장에 둘러보니,

우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여러 가지 작물들을

처음 맞이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조금 늦은감이 있어

누렇게 뜬 잎들이 보이는 모종도 더러 있습니다.

보통 모종은 4월경에 구입을 하고

기온차가 심한 서리를 피해 옮겨 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온차가 아직도 심한 동네이기에

5월 느지막이 모종을 옮겨 심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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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으로 상토와 밭 흙과 마사토를

조금씩 섞어 화단과 화분에 조심조심 꼭꼭 눌러

심지 단단하게 심었습니다.

전문적 지식도 없이 자연 섭리에 따라

잘 자라주기만을 바라면서 이모저모 살펴보기를

열 댓번도 더했나 보네요~ㅎㅎ

가슴이 설레이며 찌잉 한 것이..

스스로들 자연환경과 마주하여 자라야 한다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뭉클한 것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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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힘들거나 이상하다 싶으면 말해~

쏜살같이 달려가 최선을 다해 돌봐줄테니.’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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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농사 짓는 농부님께서 보시면

쯧쯧쯧..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자라야

조금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개인 소견,

개똥철학을 품어보아요.


쇼로록 쇽쇽...

봄바람이 휘리릭~

일주일이 후닥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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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오랗게 피어난 방울 토마토꽃이 너무 이쁩니다

으아~!

요래 요렇게 모여있는 것이 참 귀여워요~

얼마나 다행인지

언제 커서 꽃피우고 튼튼히 자라 열매를 맺어

첫 수확의 기쁨과 함께 그 맛을 볼 수 있을까 했었는데,

어느 사이 예쁜 꽃도 피우고

무럭무럭 커가는 어린잎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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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이리도 잘 자라 주니 기쁘기만 해요~


한껏 햇살 품은 딸기꽃이 활짝 피어난 모습에

헤헷~

벌써 딸기향에 취해서 발그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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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 송송 맺힌 농부님들 미소짓는 얼굴,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찌해야 하는겐지

괜스레 살짝 걱정도 되지만

처음으로 제손으로 직접 가꾸어 일구는

작지만 소소한 작물재배.

귀한 자식 마냥 조심스레 애지중지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혼자서 흐뭇해하며 또 삐죽삐죽 웃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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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무럭무럭 잘 자라 완벽한 제모습으로 왕성한

열매 맺을 때를 기대해 주셔요~

 

귀촌생활 시골살이 중 첫 작물재배를 시도해 보는

산동면 동네작가 madojun 올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