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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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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싶다.
안동준 | 2023-10-29 | 조회 280

어른이 되고싶다.

노인이 아닌 어른이 되고싶다.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노인이 아니고 

영감을 주는 

어른이 되고싶다.


“멋있게 늙는건 더욱더 어렵다”는 

어느 노래가사처럼

쓸데 없는 욕심은 

추하게 만든다.


치열한 삶의 좁은 골목길, 

비켜줘야 뒷 사람이 지나간다. 


빛나고 싶지 않은이 누가 있겠냐만 

나이가 들면 물러나고 비켜줘,

젊은이들이 마음껏 날수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게 도리아닐까?


빛의 속도로 바뀌는 트랜드를 

따라 잡기는 커녕 

흉내내기도 쉽지 않은 시대를 살고있다.

하물며,

옛날 라때를 고집하며

새로운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노인들에게는 

트랜드란 존재하지 않고 

라때만 존재한다.


트렌드를 따라 잡지는 못해도

노력하고 일부라도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도 어렵다면 

알고는 있어야 한다.

.

아무리 경험이 풍부해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냥 라때급 노인이다.


또 하나,

나이를 먹고도 

비켜주지 않으면 

그냥 꼰대다.


“멋있게 늙는게 어렵다”는 

노랫가사를 비웃을수 있는 건 

비켜서서 젊은이들을 

먼저 보내는것이다.


그리고, 

많이 들어주자

입닥치고 들어주고

공감해주자

대화상대가 없어

벙어리처럼 지내다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입을 털어대는

꼰대는 되지 말자


가르치려 하지말자.

자문을 구하기 전에

먼저 가르치려는건 

꼰대다.


나도 그랬고 

당신도 그랬다

나도 바뀌지 않았고 

당신도 바뀌지 않고 

지금까지 왔는데

가르치려고 한들 

그들이 변할까?


그들이

준비하고

자문을 구하기 전에

가르치지 말자.


 그들이 우리의 미래를 쥐고있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진 못해도

그들의 길을 막는건 최악이다.


트렌드를 알고는 있자.

비켜주자.

가르치려 말고 

들어주자.


어른이 되자.

이 가을에 

다시 한번 

옷매무새를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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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물 주다가

햇살이 좋아

무지개를 만들어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무지개를 보면 

행운이 따른다는데….


점심식사 후에 

혹시나 가을이…

하는 마음으로 

정령치를 찾는다.


남원에 온 후 

힘들때나

영감이 필요할때나

힐링이 필요할때

첫번째로 찾는 정령치

어슬렁 어슬렁 걷다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웬만한 일은 

다 이곳 정령치에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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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치에서 고리봉까지 전체가 

가을 옷으로 뒤덮여있지만 

크게 도드라지지 않고

지리산 답게 겸손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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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저수지도 가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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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삼거리도 가을이다.

삼거리 보호구역에 차를 세우고 

한 동안 가을 냄새를 맡다가

어슬렁어슬렁 집으로 돌아온다.  


정령치 나들이 후, 

눈이 감길랑~말랑한 오후

전화벨이 잠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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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이다.

오늘 방아쪄서 가져오셨단다.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싶다.


남원이기에 느낄 수 있는 사랑이고,

그 사랑이 만들어준 행복이 

이 남원의 행복을 이어준다.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


#행복남원 #정령치 #이대숙 #옥야백리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