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원시 주생면의 동네작가 강원입니다~^^
주생면 영천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정자 사계정사가 있습니다.
이 정자는 남양 방씨의 선조 유천서원에 모셔진 사계 방응현이 세운 정자로
정자 옆에 흐르는 냇물을 모래내라고 합니다.
사계(모래내)는 이로부터 유래한 이름으로 방응현은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을 닦으면서 일생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사계정사는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6호로 사계정사 입구에는 5열사 추모비가 있습니다.
5열사는 방양규, 방진형, 방극용, 방명숙, 방제환으로 모두 남원시 주생면에 살았던 남양방씨 일가입니다.
1919년 4월4일 남원 장날에 벌어졌던 항일 만세운동에서 일제의 총칼에 순절한 8명중 5명이 바로 5열사입니다.
그 유명한 BTS의 기획자 방시혁PD의 집안 이야기이고
실제로 방시혁 PD의 아버지인 방극윤씨가 남양방씨 일가의 가장 큰 어른인 대종회장이기도 합니다
사계정사는 2단의 화강암 기단 위에 다소 화강암으로 된 주춧돌을 세우고
그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집을 짓고 팔작지붕을 얹었습니다.
호남지방의 일반적인 정자 양식을 따라 가운데 방 한 칸이 있고, 그 칸의 사면으로는 마루를 깔았습니다.
문은 모두 쌍여닫이로 되어 있으며 띠살문입니다.
이곳을 배경으로 한 사계정사도가 있는데 이는 17세기 초에 그린 것으로
명주에 그린 수묵산수화입니다.
방응현의 손자인 방원진은 조부가 은거하던 곳에 사계정사를 새로 짓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화공을 시켜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고려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사계정사도’가 그것입니다.
그림의 제목은 다채로운 전서체를 사용했으며,
아래에 발문과 시는 상촌 신흠이 지었는데 내용을 간추려 보면
“사계는 산수가 수려하여 한 지방에서 으뜸가고, 방씨는 학문을 닦고 덕을 쌓아 한 지방에서 빼어난 자가 되었으니,
대개 이른바 신령스럽고 수려한 땅에 인걸이 난다는 것이다.
상상하건대, 그는 시냇가 수풀사이에서 휘파람을 불고 노래하며
자유자재로 놀던 날아갈 듯한 신선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인데 지금은 볼 수가 없다.
그의 손자 원진이 병화 뒤에 유업을 잃지 않고 조그마한 집을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계정사 들어가는 입구에는 사계방선생정사중수비가 오는 길손님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으며
정사 안으로 들어가며 사방팔방에편액과 주련이 즐비하게 걸려 있습니다.
단번에 옛 선비들의 문향을 느낄 수 있으며 자세히 찬자와 서자를 본다면
더욱 유명한 인사가 많아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방응현은 남원 서부지역에 거주하면서 일재와 남명의 문하에 공부하고
노수신, 이항, 송순, 조희문, 백관훈, 이달, 조희일 등과 교유한 만큼 남원 문화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