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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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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맛이 돌아왔다.
안동준 | 2023-10-16 | 조회 283

커피맛이 돌아왔다. 

가을이다.


한 여름에도 뜨아를 즐기며 살았는데 ….

올 여름 무지막지한 무더위에 커피 맛을 잃었다.


산미가 어쩌고 저쩌고

바디감이 어쩌고 저쩌고

향이 어쩌고 저쩌고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에 대한 기준이나 철학이 있는건 아니다.

그냥 그때그때 내 입맛따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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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어느날 

혹시나하고 커피를 내려보고,

 혹시나해서 다른 원두를 사보지만 

아직 여름이다.


그후 매일 한잔씩 내려보지만

아직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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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하고도 보름이 지난 지금

어?

커피맛이다. 

그럼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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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하는 기대감에 

구룡계곡을 둘러보지만 

단풍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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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탱자나무를 보았다.


남원에 온 후에 이곳 구룡계곡을 일곱번왔으니까 

이 길을 14번 째 지나면서,

이제야 이 탱자나무를 보았다는게……


매일 매일 가을을 기다리던 

8월 어느날

35도짜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앙드레 류(Andre Rieu)의 유튜브 채널에서 

눈물을 부른 음악을 들었다.


15살의 소녀가 부른 노래에 

돋은 소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프랑스어로 부른 노래로 

가사내용을 알수 없지만 

그녀의 감정은 그대로 전달된다.

멋진 편곡 덕분에 

바르바라 프라비 (Barbara Pravi )의 원곡보다 

훨씬 깊고 풍부하다.


계절이 지나 서늘함으로 뒤덮인

늦은 오후, 

커피 한잔을 놓고 

엠마 콕의 브왈라 (Emma Kok - Voilà) 를 다시 듣는다.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지만

신에게 받은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그녀의 감정 전달은 전율이다.

그녀와 감정을 공유하면 반드시 운다.

심금을 울린다.


친절하게도 누군가 우리말로 번역해놓은 가사의 내용입니다.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가수가 되고자 하는 나를

나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친구들에게

그들에게 검은 눈과 바보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이 여자아이에 대해 말해주세요

난 단지 당신들에게 닿는 이야기를 쓰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자, 봐요. 여기, 이게 바로 나예요.

여기 난 비록 바깥에 드러나 있지만, 

난 두려워요. 맞아요

여기 난, 소음과 정적 속에 있는 나

나를 봐줘요, 

아니면 적어도 나에게 남아있는 것들이라도

나를 봐줘요. 

내가 내 자신을 역겨워하기 전에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요?

다른 이들의 입술이 당신에게 말해주지 않는 것을?

많은 것이 아니지만, 

그게 제가 가지고 있는 전부에요. 

그곳에 펼쳐 놓았죠

자....


자, 봐요, 

여기, 

이게 바로 나예요

여기 난, 비록 바깥에 드러나 있지만, 

이게 끝이에요

나의 입이고, 나의 외침이예요. 

그런데, 신경쓰지 마요

자, 봐요 여기, 바로 여겨

나. 

나의 꿈, 

나의 부러움, 

이게 바로 내가 터지고, 

이게 바로 내가 웃는 거예요

여기 나, 

소음과 정적 속에 있는 나


가지 말아요, 

오랫동안 머물 길 애원해요

날 구해주진 못할 거예요, 

그렇죠

그런데 당신 없이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영원히 떠나간 친구를 사랑하는 것처럼 날 사랑해줘요

나는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난 나의 주변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거든요


자, 

봐요, 

여기, 

이게 바로 나예요

여기 난, 

비록 바깥에 드러나 있지만, 

이게 끝이에요

여기 나, 

소음과 분노 속에도 있는 나

나를 봐줘요, 

마지막으로, 

나의 눈을 나의 손을 바라봐줘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여기 있어요. 

이게 나의 입이고, 나의 외침이예요

여기 날, 여기 날, 여기 날

자, 봐요



가사출처

https://blog.naver.com/jis943/223221485126



엠마 콕, 

그녀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칫 그녀를 위해 지갑을 열게 될지도 모르니,

노래가사를 음미할 필요도 없고,

그녀의 스토리를 알 필요도 없고

영상도 보지마시고 그냥 노래만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영상을 보거나 그녀의 스토리를 알면 

더 쉽게 감정의 바다에 빠지니까….

영상은 절대 보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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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Year Old Emma Kok Sings Voilà – André Rieu, Maastricht 2023 (official video)



이곳 남원에서 언제든지 만들수있는 커피 한잔과 음악.


이보다 멋진 행복을 찾긴 쉽지 않다.

땡큐 남원!!!!


#행복남원 #엠마콬 #앙드레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