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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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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복숭아 나무
이민주 | 2023-09-17 | 조회 326

도시에 살때는 복숭아 나무를 볼 기회가 없었기에 마트에 나와있는 복숭아를 보며 그저 과일이겠거니 했다.

이사 왔을때 집 중앙에 아주 크고 정말 꽃이 탐스럽고 이쁜 분홍색의 꽃나무가 있어 이것이 무엇인가 물어보니 복숭아 나무란다.

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니 벌과 나비떼들이 몰려들고 꽃에서는 향기로운 단내가 나는것이 이 복숭아 여간 단것이 아니겠다 집작하였다. 

기대하며 예전 집주인에게 물어보니 잘만 관리하면 잘 익어 아주 맛있는 복숭아를 맛볼수 있다고 했다.

우리 어머님의 집안 어르신이 자두, 사과 등 과수원을 오래 하셨고 어머님도 과수원 일을 종종 거들어 주셔서 어머님의 전두지휘 아래 복숭아 나무 관리 작업을 들어갔다. 

아직 꽃이 피니 않은 3월 무렵 나무 주변에 거름을 뿌리는 것부터 관리가 시작되었다. 꽃이 피고 지기 시작하면 열매가 맺을 준비를 하므로 빨리 열매를 솎아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매를 솎는 것은 한 가지에 너무 많은 열매가 리게 되면 영양분이 분산되어 각 열매의 당도가 낮아짐으로 중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나무가 크긴 하지만 하나여서 관리가 쉽겠다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니 그 속도가 가히 높아져 솎아내는 작업을 하고 3일 뒤 살펴보면 다른 쪽에 또 맺혀있어 잘라주기를 여러번이었다. 벌레는 또 어찌나 많은지 열매가 달달하다보니 하얗고 아주 작은 크기의 날벌레들이 수만마리 후두둑 떨어졌다. 

우리 옆동네 송동면의 특산품이 복숭아여서 길거리나 과수원에 복숭아 나무를 흔하게 볼수 있다. 복숭아를 사러가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허허 웃으며 한나무 관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며 복숭아 나무는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상당히 많은 양의 약을 쳐야한다고 하신다.

복숭아 나무를 천연 약을 사용해서 관리하려고 한 생각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봄이되고 열매가 맺히면 복숭아 나무는 또 우리 집의 마스코트가 된다. 우리 옆집 할매도 복숭아 나무를 한 그루 관리 하시는데 엄청난? 양의 약을 뿌리시고 이번에 수확한 복숭아 일부를 가져다 주셨다. 깨끗이 씻어 먹어보니 정말 당도가 높고 향긋한 복숭아였다.

내년에는 다시 복숭아 나무를 잘 관리해서 나의 복숭아를 한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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