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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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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어가고 있는가?
조영천 | 2023-09-23 | 조회 337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먹어야 살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매일 음식을 섭취하고

그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한다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도시 건 시골 이건 별반 다를 게 없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 한 지가 3년이 지났건만

끼니를 해결하는 문제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보통은 하루 세끼를 먹지만

하루 두 끼 식사로 20년이 지났다

보통의 주부들이 돌아서면 밥때라고 힘들어 하지만

하루 두 끼 준비도 만만치가 않다

그나마 요새는 요리책이 없어도

유투브에 요리 컨텐츠가 많으니 

괜찮은 걸 보고 따라 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요리 실력이 늘 만도 한데

언제나 제자리걸음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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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도 있지만 한눈에 볼 수 있게

레시피를 정리하는 게 버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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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들을 준비하고 순서에 맞춰 요리를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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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부침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 걸,

소스를 좀 더 걸쭉하게 해야 했는데...

만들어 놓고 나면 매 번 무언가가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맛도 그닥 기대했던 맛이 아니다

그래도 맛있다고 생각하며

뚝딱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면

배도 부르고 스스로 요리를 해서 먹었다는 

근자감이 생기기도 한다

점심 식사는 요리를 해 먹는 편이고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먹는다

오래된 버릇이기도 하고 

오전에 딱히 힘쓸 일이 없으니

삶은 계란 한 알에 찐 감자 한 알,

그리고 과일을 껍질째 조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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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도시의 삶에서는

먹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먹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이다

나이가 드니 순환계에 경계 신호가 켜지고

먹거리가 우리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몸이 반응하는 걸 보며 느끼게 된다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몸의 건강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니 당연한 게 아니겠는가

 

요리를 하기 시작하며 느낀 것은

아무리 그럴듯한 음식이라도 재료가 많이 필요하고

요리 과정이 복잡하면 따라 하지 않게 된다

재료가 많으면 돈이 많이 들고

과정이 복잡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니

가능하면 간단한 재료를 사용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도록 하며

요리도 결국 정체성이 필요하기에

심플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게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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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곡식이 익어 가고

노을빛도 계절을 닮아가는 듯 차분해 보인다

나이가 든다는 건 늙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

.

나는 잘 익어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