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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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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조오타~^^
조영천 | 2023-09-27 | 조회 309

우리 것이 잘 보전되고

우리 가락이 잘 어울리는 곳은
아무래도 남도 쪽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남원은 예로부터 그 중심이었던 곳이다

판소리의 큰 흐름인 동편제의 본고장으로

조선말 동편제의 시조이자 가왕이라 일컫는 송흥록과 

그의 후손인 송만갑이 태어난 곳이다

송만갑의 지도를 받은 명창 박초월의 생가도 

나란히 복원되어 있으며

이를 기념해국악의 성지 세워졌다

그래서인지

남원은 우리 민속악의 중심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문화시설이나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지난 토요일은 국립 민속국악원이 기획한

[토요국악무대]

'민속악의 멋과 흥'

두 번째 시리즈를 관람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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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민속국악원 공연장인 예원당에서

펼쳐진 우리 민속악 공연으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이매방류 승무'

거문고와 가야금 산조 '일청'

흥이 절로 나는 민요 '농부가, 방아타령'

마지막으로 사물놀이 '삼도설장구'까지

국악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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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 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때론 신명 나는 리듬을 가진 우리 가락이

요즘 방송에서 떠들썩한 트롯이나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POP에 비해

부족한 게 전혀 없는데

조명받지 못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공연이 끝나고 한참 동안 여운을 가라앉히며

아쉽고도 안타까운 마음에

쉽게 자리를 떨치고 일어설 수 없었다

우리 것을 소중히 하며

지키기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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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일찍 끝나 예원당 뒤쪽 산책로에 오르니

꽃무릇이 흐드러져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잘 정비된 산책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데

누군가 벗어 놓은 신발이 보이고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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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놓고

맨발로 산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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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준비 없이 시작한 산행

맨발로 땅을 밟아본지가 얼마 만인가?

땅은 약간 축축한 느낌이었고

맨발이라 조금 아프기도 했지만

내친김에 정상?까지 가보는 거야~

시내에서 보면 요천 건너편 애기봉이라는 곳인데

그리 높진 않지만 아무 계획 없이

무턱대고 맨발로 오르는 게 

쉽지만은 않구나;;

요즘 어씽(Earthing)이 유행인 모양인데

땅의 에너지를 맨발로 받아들이는

일종의 에너지 접지를 위한

걷기 운동이라 한다

동호회도 많고 맨발 걷기를 위해

황톳길을 만들어 놓은 곳도 많다고 한다


멋진 공연도 관람하고

생각지도 않던 맨발의 청춘이 되었으니

얼씨구 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