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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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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아 나 살려라~
조영천 | 2023-09-28 | 조회 317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것


오랫동안 도시생활을 하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인해 

건강을 지키기 어려웠다

몸이 위험신호를 보낸 후에야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지인의 권고로 사업을 정리하고 

산청으로 내려와 2년을 산에서 살았다

산에서 사는 동안 많은 것을

내려놓고 건강부터 챙겨야 했다

다행히 건강은 좋아지기 시작했고

2년이 다 돼갈 무렵

도시로 돌아갈 수가 없어

무언가 할 일을 찾아 귀농 귀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년이란 시간을 충분히 숨 고르기를 했으니

남은 삶을 평화롭게 살기 위해

마지막 정착지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우연히 알게 된 남원 귀농귀촌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인연이 되어 

이곳 남원으로 오게 되었다

그렇다

내가 모든 걸 내려놓고

도시가 아닌 시골을 선택한 건

삶을 건강하게 살다

평화롭게 삶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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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프로젝트

어씽(earthing), 맨발 걷기를 시작하자~

운동 중에서 걷기 운동이 얼마나 좋은지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맨발 걷기를 경험하고 나니

새롭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졌다

하여 맨발 걷기 좋은 장소를 탐문해 보니

남원 도심에 향기원이 있다고 한다

지도 검색을 하니 향기원까지 편도 4Km

도보로 한 시간 거리이다

내친김에 가볍게 차려입고 무작정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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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찻길을 피해 개천을 따라

둑길로 도심을 향한다

멀리 구 남원역이 보이고

물탱크인지? 교복을 입은 남녀가 있는

추억의 그림이 정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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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남원역을 지나면

향기원이 시작되고

황톳길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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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어던지고 흙길을 걷는다

물을 뿌린 듯이 땅이 약간 축축하고

저녁나절인데도 맨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제법 많이 보인다

나잇대로 보면 중노년이 주를 이루고

혼자 걷거나 둘이나 셋이서 함께 걷기도 한다

중간쯤 황톳길이 나오는데

황토는 흙보다 질어서 밟으면 발자국이 생기고

물컹하고 부드러운 게 기분마저 묘하다

어찌되었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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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안팍으로 조경수와 꽃들이 심어져 있어

눈 또한 즐거워진다

가을이라 코스모스도 보이고

노을에 역광을 받은 갈대밭이 한층 분위기를 더해준다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나니

하늘이 어둑해지고

갈길이 멀어 마음이 급해진다

멀리 고리산 실루엣이 아스라한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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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4Km 어두운 밤길을 잰걸음으로

돌아오다


걷기 앱을 보니 일만 육천보!

최근 들어 신기록이다

매일 갈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자주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이들어 내 발로 화장실도 가고

남들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그래서 평화롭게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