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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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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지나가던 날
조영천 | 2023-08-29 | 조회 423

지난 8월 10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예사롭지 않은 진로로

온 국민을 긴장하게 하던 날

이른 아침 미리 약속한 5호집 아저씨와

약속 장소로 나섭니다

오늘은 지난해 귀농 하여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최형식 대표의

'우리집 딸기농장'으로 노력봉사? 날입니다

농장으로 가는 길에 바람도 불고

비가 많이 내려 은근 걱정이 되었지만

어젯밤 바람이 심상치 않아

행여 날아가기라도 할까 봐

미리 할매(할미꽃)들을 집안으로 모셔 

놓았기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농장에 도착하니

태풍이 지나가는 날이라

최대표가 더 반갑게 맞아줍니다

전 국민 음료인 커피믹스를 한 잔 마시고

과업지시를 받습니다


-오늘의 미션-

하우스 4개 동의 상토위에 점적 관수 설치 작업입니다


image

 5호집 농린이에게 최대표가 설명중입니다;;


미리 상토작업을 해 놓은 배드위에

두줄의 점적 호스를 까는 작업이지요

이 작업을 혼자 하려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건 물론이고 올려놓은 호스가

흘러내리면서 상토를 끌고 내려와

이래저래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작업이랍니다

경험없는 초짜들 이라도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여 흔쾌히 약속했고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시키는 데로 하다보니

어느새 한 동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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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키우는 고양이인데

이름은 '난이'랍니다

못난이를 줄인 건데 아무리 봐도 

너무 귀엽습니다

길냥이 였는데 한쪽 눈도 시원찮고

너무 말라서 기르게 되었다는데

이제 눈도 다 나았고 제법 살도 쪄서 고양이 답게 

되었고 성격도 좋아서 사람도 잘 따르는 

개냥이 더라구요

암튼 이녀석이 쉬는 시간마다 귀염을 발산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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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에는 지금도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답니다^^


태풍이 지나갈 무렵인데도 조용해서

혹시 태풍의 눈에 든 게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무튼 태풍 카눈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갔고

오전 작업이 끝나고

두레식당에서 맛있는 오징어볶음을 먹고 와

오후 일과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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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보다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호스 설치 작업이 끝났습니다

태풍 때문에 비교적 하우스 안이 덥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었답니다

 보람참 하루를 마치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image집에 돌아와 걸음수를 체크해 보니

1만 2천보 돌파네요~^^


8월 11일- 2일차 미션

-점적 호스를 깔아둔 배드를 비닐로 밀봉하기-


 상토 소독을 위해 비닐을 씌우는 작업인데

태풍이 큰 탈 없이 지나가고

하우스 안이 어제보다 더워졌습니다

어제 보다 힘들진 않았지만

이틀 동안의 작업이 잘 되었는지

테스트를 위해 하우스를 완전히 닫고 

확인 차 뛰어다니는데

얼마나 더운지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디지털 온도계를 보니

섭씨 62도가 넘었습니다

태어나 처음 겪는 온도입니다;;


이틀 동안의 체험 삶의 현장을 

마치고 나서는데

최대표가 봉투를 주더라구요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기지 못하고 일부를 받았답니다


살다 보면 

특히 시골에 살다 보면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독립군으로 살아온 저 로써는

익숙지가 않네요;;


이번 일을 통해

'품앗이'라는

우리네 좋은 전통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