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지역알리미(동네작가)

지역알리미(동네작가)

우리 정원
이민주 | 2023-09-17 | 조회 377

시골 집을 계약 할 당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잔디깔린 마당과 나무들이었다. 전 주인은 서울에 살며 주말마다 이 집을 왔다갔다 했는데 여기에 와서 마당을 가꾸다보면 서울에서 치였던 치열한 삶이 많이 힐링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집 안 넓은 창은 단열에는 취약했지만 그것을 잊을만큼의 멋진 풍경을 선물 해 준다.



image


image


image


image


image


줄곧 도시에서만 살았으며 나물에 대하여는 마트에서 파는것만 아는 나는 집 주변 곳곳에 먹을 수 있는 나물이 이렇게 많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도시에 살고 계신 시어머니께서 며칠 계시면서 나물을 상상 할수 없는 양을 어디선가 가져오셨다. 어디서 가져오셨는지 물으니 우리 집에서 가져오셨단다. 먹을 수 있는 나물이 적어도 10가지 정도는 되는 것 같았고 양도 어마어마 하였다. 곧바로 데쳐 많은 양념없이 된장과 참기름과 깨만 넣어 무쳐 한데 모아 비벼 먹으니 별미가 따로 없다. 특히 어머님은 머위나물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초봄에는 데쳐 먹으면 되지만 여름에는 대가 억세지기 때문에 껍질을 벗겨 데쳐 양념하면 맛있다고 하신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머위와 신선초를 한껏 따다가 택배로 보내드렸다. 머위를 대충 다듬고 손을 보니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이 한참을 갔다.

부추도 씨가 많이 날려 갔는지 마당 한가운데에도 자라있고 엄청난 생존력을 자랑한다. 다른 나물들은 이제 못먹거나 맛이 떨어지는데 부추는 한창이다. 특히 한번 베어내고 다시 자란 부추는 특히 야들야들하고 맛있다. 뜯고 나서 이틀이 지나 다시보니 또 자라있다. 정말 강인한 생명력이다.

고물가 시대에 잦은 장마와 연이은 폭염으로 야채 값이 놀랍다. 마트에 가면 계속 신기록을 달성하는 듯 고공행진한다. 신랑과 마트에 가면 자연스럽게 이거 다 샀으면 얼마일까 계산해 보게 된다. 마당이 있어 좋은점은 돈을 절약할수 있다는 점이 다는 아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생소한 나물들을 접하게 되고 내년 봄을 기대하게 하기에 엄청난 장점이다. 봄에 다시 피어날 나물들이 벌써 기대된다. 아무튼 이런 시대에 자급자족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