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면 소재지에 위치한 내호곡 마을에는 수지면 작은 도서관이 있다. 이사 후 오며 가며 유독 눈에 띄는 하얗고 예쁜 건물이 있어 호기심에 둘러보니 작은 도서관이었다.  방문 하였을때는 아무도 없고 방명록과 사람이 없으면 이름을 적은 후 책을 빌려가고 반납만 잘해달라는 문구만이 있을 뿐이었다. 한 날 다시 방문했을때 계셨었는데 바로 도서관의 주인장이자 내호곡 마을 이장님 이셨다.

이장님은 고향으로 귀향 하신 분인데 이렇게 작은 마을에 도서관을 설립하신 계기를 물어보니 본인 마을에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곳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하신다.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아무래도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으니 그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하셨다.

건물을 재정비하고 책을 채워나가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하셨다. 책을 기부 받아 운영하셨고 마땅한 책장도 없었기에 귀촌하신 분들의 도움을 받아 책장을 만들어 나가고 꾸려 나가셨다고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도 여러권 있었다. 근처에 수지초등학교와 수지중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마음껏 빌려 볼수 있을것 같았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곳곳에 시집 소설 등 아주 오래된 것부터 베스트셀러와 아주 최신의 책들도 발견하였다. 대부분 기부 받은 것이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한참을 책을 구경하다가 자리에 앉아 책을 읽다보니 이장님은 잠시 외출중이셨다. 적어도 남원시에서는 제일 자유로운 도서관이 아닐까?

책장의 나무냄새와 책 종이 냄새가 어우러져 이곳 수지도서관의 작은 공간이 크게 메꾸어졌다.

수지면은 지리적으로 곡성과 경계이고 남원 시내에서 거리가 멀어 도서관을 방문하기에 지리적으로 상당히 불리하다. 그런 점에서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점은 상당히 장점이다. 특히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뿐 아니라 원하는 책을 적어놓고 가면 구할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았다.

이장님은 도서관을 꾸려가시면서 마을 소개와 마을 문화행사에도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았다. 마을 알리기와 마을 가꾸기에 진심이신 분이다.

수지 도서관, 작지만 작지 않은 곳, 이곳을 우연한 기회에 지나가신다면 고즈넉함을 즐기러 와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