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지역알리미(동네작가)

지역알리미(동네작가)

붕붕이
이민주 | 2023-08-17 | 조회 394

시골살이 로망 중에서 귀촌하면 반드시 오토바이를 사서 남편과 한대씩 타고 다니며 남원 일대를 일주하리라 다짐했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두대 구입하게 되었다.


image


image


image

오토바이를 구입하고 사실 일주일 정도는 동네 마실 정도였다. 오토바이를 아주 능숙하게 타고 다는 지인은 처음에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면 이미 반 이상은 탄것이라고 하였지만 핸들을 잡은 손이 덜덜 떨리고 조금만 커브길을 돌아도 급브레이크를 잡는 등 처음 오토바이와의 만남은 고역 그 자체였다.  특히나 시골길의 경우 트랙터나 경운기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요소들이 많고 어르신들이 전동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더더욱 조심해야 했다. 그렇게 며칠을 연습하니 이제 어느정도의 속도를 내며 제법 달릴 수 있게 되었다.


image


image

오토바이를 타고 집 근처 산길을 오르다 보니 그 높은 곳에도 마을이 있었다. 여름이지만 확실이 고지대라 그런지 굉장히 시원했다. 동네 할아버지가 왠 젊은 애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오니 굉장히 신기한듯 쳐다보셔서 아래 마을에 이사온 귀촌 부부라고 하니 환하게 웃으신다.

우리 수지면은 지리산 일대의 웅장하고 거대한 산은 아니지만 아주 아름답고 밑에서 올려다보면 구름이 걸칠듯 말듯 한 산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지리산의 높은 산도 멋있지만 우리 집 바로 뒤에 있는 이 산을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 우리 집을 내려다 보니 산 정상에 와있는 산신인듯 기분이 묘해졌다. 

오토바이를 타다 보면 자동차로는 느껴지지 않는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면 에어컨을 틀고 겨울에는 히터를 틀어 자동차 안에서만 빠르게 경치를 구경하지만 오토바이는 더운 바람 찬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그야말로 시골의 경치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히 도심과 비교했을때 시골은 온도가 3-4도 정도 차이 나기 떄문에 더운 여름에도 타면 시원한 바람을 느껴볼수 있다. 무더운 여름에 타다가 산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갑자기 시원해지는 바람을 느끼면 그 자리에 잠시 서서 헬멧을 벗고 느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조심조심,,붕붕 무더운 여름바람을 또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