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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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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짐승들
이민주 | 2023-08-17 | 조회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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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살이 된 백구를 애지중지 기른지도 5년이 넘어 간다. 

시골에서는 이런 큰 개를 키운다는 것이 소소한 재미겠으나 이 개는 얼떨결에 같이 살게 된 뜻하지 않은 식구이다.

예전 양계장을 운영할 당시에 바로 옆에 축사가 있었는데 원래 축사에서 키우던 강아지였다. 소 사장은 개를 굉장히 싫어했는데 여동생의 무리한 입양으로 얘는 축사 한켠에 집도 없고 사료도 없이 처량하게 묶여 있었다. 개는 기르거나 집을 지키는 용도가 아닌 같이 사는 식구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저 운이 없는 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끔 취급하였다. 눈길 주는 순간 안타까워지는것은 시간 문제였기에.

그런 백구는 어느날 지가 죽게 생겼는지 쇠목줄을 끊고 가출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절대 소사장에게는 안잡혔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인명사고나 불미스러운 사고가 날수 있었기에 육포로 유인하니 우리에게는 순순히 잡혀?들었다. 그 후 인연이 되어 그 당시 목줄 색깔에 따라 연두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산지 몇 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사 다닐때도 항상 이 큰 우리와 함께 이사를 다녔고 이제는 한 식구가 되었다. 연두는 그때의 트라우마로 자동차 타는 훈련을 1년동안 했고 지 우리 안에 작은 집을 놓아두었으나 한번도 들어가지 않아 버렸다. 아마 예전 주인에게 갇힌 공간에서 가둬놓고 두들겨 맞았던 것이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었을 것이다. 1년만에 차를 타기 성공하였을때 비로소 한시름 놓게 되었다. 사정상 이사를 가야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차를 타야 했기에 엄청나게 기뻤다.

연두가 집을 떡 지키고 있으니 동네 짐승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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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서 가출한 또 다른 수컷 강아지, 이 누더기같은 모습에 떠돌이 개인줄 알았으나 옆집 개였다. 연두가 암컷이라서 오게 되었나 보다. 연두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공격적이나 같은 강아지에게는 너그럽다. 밥도 같이 먹고 같이 산책도 하다가 주인에게 잡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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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최고로 많이 볼수 있는것이 나무 하천 그 다음이 고양이지 않을까? 고양이는 연중무휴로 새끼를 낳는 것 같다. 못보던 고양이가 어디서 나타났다 싶으면 굉장히 닮은 모습의 어미와 같이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시골 고양이들은 내쫓힘 당하지 않아서 그런지 넉살 좋게 늘어져 있거나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다. 

개, 고양이, 고라니, 심지어 멧돼지까지,, 다음에는 무슨 동물을 보고 놀라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