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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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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장마야? 우기야?
안동준 | 2023-07-18 | 조회 512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져서 

한동안 비워둔 집에 돌아오니 육이오는 난리도 아닙니다.


창 틈 사이로 들어온 먼지는 거실과 방바닥 색깔을 바꿧고,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는 거실창쪽에는 깔따구들이 수북합니다.


긴 장마 때문에 꿉꿉한데 청소를 언제 다하나….. ㅠㅠ

문이란 문은 다 열고 청소를 시작해봅니다. 

청소기로 한번, 청소기로 두번 그래도 여기저기 깔따구 잔해들이….

청소기를 세번돌리니 그나마 봐줄만합니다.

창문틀에는 빗물속에 깔따구 잔해들이 가득해 일단 패스합니다.


아무생각없이 걸레질을 시작합니다.

초등학교때 걸레질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친구들과 줄 맞춰서 밀고 다녔었는데… ^^


이마에 땀이 흐를때쯤 걸래질이 끝납니다.

물한잔 마시면서 한숨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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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보니 2차대전은 난리도 아니고 방 청소는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 손을 대야하나 아니면 내일로 미룰까?

ㅎㅎ 결국 편안함의 유혹에 넘어가 내일 하기로 결정합니다.


편안하게 빗소리를 들으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한껏 흥을 올려봅니다.

그래 이게 남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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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비가 그치고 해가 낫습니다.

갑자기 비가 왜 그치지??????

텃밭은 비가 오든 안오든 내일 손댈려고 했는데 

지금 비가 그친다면……

한숨을 쉬어야할지 쾌재를 불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할까말까? 할까? 내일할까?

천성이 게으르다보니 그 잠깐 동안에 할까말까 할까말까 할까말까를 수백번….


에이~ 그래 비를 맞고 하는것 보단 지금이 낫겠다.


일단 텃밭 진입로부터 풀을 뽑아봅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이건 진도가 안나갑니다. 

서로 영켜붙어서 손으로 뿌리를 박박 긁어도 뽑히지가 않아요.


진입로는 다음으로 미루고 

텃밭으로 가서 풀을 뽑기 시작합니다.

한고랑 두고랑 세고랑….

저질 체력의 숨이 턱밑에 찰때쯤 풀뽑기를 대충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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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추는 언뜻보면 상추인지 배추인지 착각할 정도로…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뿌리에 힘이 없으니 다 넘어지고 있습니다.

아래쪽 잎따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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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초록색이 아니고 검은 색에 가까워진 것도 있고 빨갛게 익어 떨어진 것도  보입니다.

넘어진 녀석들 고춧대 다시 박아서 묶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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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토마토는 줄기가 바닥에 떨어져 그줄기에서 뿌리가 나고 있습니다.

말뚝은 다음에 박고...

일단 땅에 있는 줄기의 흙을 대충 털고 묶어 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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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는 벌레님께서 다 잡수셔서 제가 먹을게 없습니다. 다 뽑아야겠죠?.

적상추는 물에 적셔져서 흐물흐물 땅바닦에 업어져있습니다. 이것도 다 뽑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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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깻잎은 잘 버티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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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도 제철인 듯 상추밭으로 돌진 중입니다.


쓱~ 돌아 대충 대충 해도,

강아지 마냥 혓바닥이 쭉빠져 헐떡거립니다.

농사는 힘이 아니고 요령으로 한다는데 텃밭도 요령인가? 아님 힘으로 하나?


아놔~ 오늘은 끝이야 끝!!!!

그래도 남원의 하루는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