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은주가 32도를 기록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하는 한여름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찬물 샤워를 해보지만
더위를 이길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얼마 전 현수막에 안내된
남원 시립국악단의
여름 상설 공연입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사랑의 광장 야외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7월 27일(목) 부터 시작한
'한여름밤의 소리여행' 은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목,금,토 저녁 7시 반에 공연됩니다
오늘은 둘째 날로
민속악과 무용, 판소리로 꾸며졌습니다
해가 질 무렵 공연이 시작되고
첫 순서는 기악합주로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아름다운 우리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군무에 이은 판소리 흥부전의
화초장 대목에 관객의 웃음이 터져 나오고
점점 흥이 고조되어 갑니다
이어지는 흥겨운 소고춤에
어깨가 저절로 들썩 거리고
어느새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갑니다
마지막 무대인 우리 가락 메들리와
앙코르곡으로 아리랑까지
흥겨운 무대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더위는 물러가고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외할머니 집에서 들었던 우리 가락들이
어렴풋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외갓집 식구들은 모두 노래를 잘해서
여럿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판소리 비슷한 걸 랩처럼 노래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삶의 희로애락을 우리 가락에
얹혀셔 표현했던 모양입니다
남도 사람들의 흥과 정서를 잘 표현한 것이
판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원에 내려와 이곳이 동편제의 본고장이란 걸 처음 알았고
서편제는 영화로 유명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섬진강 동쪽 지역인 남원·순창·곡성·구례 등지에 전승된
동편제에 대한 지식이 없던 터라
남성다운 소리와 절제된 감정
통성을 통한 발성 등
동편제의 매력을
귀농 귀촌 문화 탐방 프로그램 중
국악의 성지를 돌아보며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가왕으로 일컬어지는 운봉 출신의 송흥록,
박초월의 생가도 둘러보았으며
이처럼 소중한 자원을 가진 남원이 달라 보였습니다
아울러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여름밤의 소리여행' 은
올 초에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시립국악단의 남원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가
두 차례 더 공연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원농악 판굿과 선반 사물놀이 공연도
무대에 올려져 다양한 볼거리로
한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남원 시민을 위한
남원의 대표 여름 콘텐츠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진을 참조 바랍니다
올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다음 공연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이번 기회로 우리 음악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