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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알리미(동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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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기다리며.
안동준 | 2023-07-29 | 조회 483

덥다 더워! 더워도 너무 덥다!

헐떡거려봐야 여름을 어찌 하겠습니까만,

이제나 저제나 바람이 좀 불어주길 기다리지만 택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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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은 아침에 해뜨는게 무섭습니다.

징글징글한 장마가 끝나니 이젠 징글징글한 무더위가 지랄입니다.

어? “지랄” 이거 표현이 불량한가? 에이몰라 국어사전에도 있는데….

아주 활동적이진 않지만 적당히 움직이는걸 좋아해서,

하루 종일 집안에 있에 박혀있는건 생각만해도 답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멍때리기 좀 하다가 밥먹고 텃밭 물주고, 

이런저런 잡일 좀 하고서 앉아서 뭘좀 해보려면 본격적인 햇님? 햇놈? 좌우간 뜨거운 맛을 보여줍니다.

창가 주변은 가기 힘들고 집안에서도 힘들어하다가 결국 에어컨을 켭니다. 

어디 그런집 없나? 필요에 따라 집방향을 바꿀수있는….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에 땀띠가 날것 같아 뒤안으로 나가 한숨돌립니다.

좀 후덥지근해도 답답한 집안 보다는 낫습니다.

오전엔 집 뒤안에 숨어 텃밭 풀도 좀 뽑고…

엊그제 심은 케일 모종에서 성질급한 녀석들 순으로 콩나물대가리를 드밀고 있는 기쁜 소식 중에도

3그루 남은 고추중에 하나가 이파리 뒤에는 금색 알들이 디글디글하고 줄기에는 웬 벌래들이 디글디글합니다.

이것저것알아보는것도 귀찮아서 뿌리채 뽑아 구덩이 파서 묻어 버렸습니다.

혼자 먹기엔 2개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혹시 나머지도?”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점심을 먹고나면 방콕에 에어컨을 찐으로 사랑해야합니다. ^^

식곤증에 비실비실 비몽사몽간에 휴대폰 알람이 울립니다.

휴대폰이 사진 몇장 골랏다고 한번 봐달랍니다.

어? 그런데 무더위를 알았는지 겨울에 찍은 사진들을 콜라주로 몇장 만들었는데 제법이더라구요.

그래서 컴터를 켜고 지난겨울 사진들을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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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가 제법 많이 내려서 맑은 하늘을 기대하며 정령치로 드라이브에 나섯다가 주천에 다가서자 저 풍경이…

영혼을 뺏겨 집에가서 짐 챙겨 바래봉에 갓다는…

역시 남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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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에서 운봉방향으로 가다보니 저 비현실적인 풍경이 점점 현실로 다가옵니다. 

허브벨리에 주차하고 저 눈이 녹을까봐 바래봉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리다 걷다가를 반복했습니다.

바래봉에 어떻게 올라갓는지는 기억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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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가물한 제 기억으로는 저때 바래봉 정상은 영하 6도아니면 영하 8도였던걸로 기억하고 바람은 엄청났습니다.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넘어질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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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상에 아무도 없고 온전히 나 혼자 정상을 즐기는 그맘 아시죠?

아무도 없는 바래봉 정상에서 바라본 비현실적인 풍경입니다.


여름을 버티는 방법중 하나가 겨울을 그려보는것 아니겠습니까?

동백꽃 피는 겨울이 빨리 왔으면 아니 저 멀리 가을이라도 좀 보이면 좋겠습니다.

다들 무더위 잘~견디시기고 멋진 가을을 맛보시기바랍니다. 


아~ 한장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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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이 풍경을 보고 바로 영실로 향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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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한라산 영실코스로 올라가다 찍은 사진입니다.

덕유산 사진도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못 찾겠습니다. ㅜㅜ


절로 미소 지어지는 지난 사진들을 보며 

무더위가 징글징글한 오늘도 남원에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