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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잠시 멈춘 사이 오랜만에 하늘이 새파랗게
물들어 있고 그 위로 하얀 구름이 몽실몽실~
그 곁에 잿빛 먹구름도 살짝이 머금고 있는
요천상로 주변 풍경입니다.
남원 요천로는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를 기점으로 산동면 월석리를 종점으로 잇는
전라북도의 도로를 요천로라고 하더군요.
그 주위로 흐르는 강이 남원의 젖 줄기인
요천수이며 그 강을 쭈욱 따라 흘러가는 내 천을
요천상로로 표기하는 것 같아요~
남원시를 가로지르며 흘러가는 요천 하고는 달리
산동면 주변 요천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의 모습으로 흐르고
막힘없이 뻥 뚫려 푸르른 풀과 나무 배경으로
시원하게 탁 트인 색다른 경관을 하니
훨씬 더 시골스러운 자연 풍경을 담은 모습입니다.
저만 느끼는 것일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여름 휴가가 한창인 지금, 들로 산으로 바다로
많이들 휴식을 취하고 있겠지요? 그래서
저 또한 무더위를 피해 어디로 갈까 하다
가까운 산동면 방향 요천상로 길 아래로
흐르는 천을 따라가 보기로 한 것이죠.
와우~
시골 논과 밭 풍경이 아닌 그사이에 담겨 있는
다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림 같은 또 다른
장관에 흠칫 놀라며 감탄합니다.
주변 마을 사람들도 여기가 어디인지
잘 모르고 있는 인적이 아주 드문 곳.
공룡 발바닥 형태를 띠고 있는 곳도 있다는데
지금은 너무 수풀이 우거져서 위치 찾기가
어렵다고 동행 한 지인이 알려 주었는데...
어찌나 아쉽던지요.
하지만 남원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내 천.
세월의 흔적, 흐르는 물에 깎여져 다듬어진 바위? 돌?
무엇으로 표현할 줄 몰라
제 마음대로 ‘틈새 바위’ 내 천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네요~~
히힛...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맑고 투명한 물속에
조그마한 돌멩이들이 이끼와 엉기어 오순도순
모여있는 모습이 참으로 예쁘기만 합니다.
여기저기 제멋대로 물살에 다듬어진 바위 돌들도
묘한 매력을 주네요~!
군데군데 팬 구덩이는 무슨 얼룩점 같기도하고
작은 연못 같기도 하고, 물살을 거슬러 가
한곳으로 모여드는 모습은 이상한 해양 동물 같기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다른 강이나 계곡에서는 볼 수 없는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많아서 신기하기만 합니다.
물살에 바람에 몸부림치면서
그 사이사이에 작은 웅덩이를 형성하고
그 딱딱한 바위틈을 아등바등 비집고 피어난
이름 모를 풀잎들이 대견하기만 한 건 왜일까요~
세월에 나름대로 맞추어 태어나고 살아 온 흔적.
갈라지고 부서져도 있는 그대로의 시간에 맡겨
재탄생을 계속 반복하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가꾸어온 흔적이겠지요?
그래서 더더욱 아름답다고 느껴 지나 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게 보이는걸요~
햇살을 마음껏 머금은 맑은 물을 지긋이 바라보며
파아란 하늘과 두둥실 떠가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뜨겁기만 한 햇살을 아랑곳없이 잊은 채
평화롭기만 한 평온함을 조용히 누려봅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차갑고 시원한
맑은 물에 살짝 발도 담가보고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감탄하다 보니
어둑어둑 얼마나 지났는지...
돌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혹시 조용하게 자연의 품 안에 갇혀 평화롭고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산동면 월석리 도로 끝에서
남원시 가는 방향 요천상로를 따라가 보시기를요~
무더위 따위는 기억 하나도 없이 시원하게
멋진 사색에 잠기는 색다른 경험을
꼬옥 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은 요기까지~~
동네작가 madojun 올림니다~